[뉴욕마감]냉정한 버냉키에 쓴맛..다우 -80P

[뉴욕마감]냉정한 버냉키에 쓴맛..다우 -80P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06.23 05:59

(종합) 미연준, 성장전망 하향불구, 추가 부양 시사 안해

버냉키의 깜짝선물은 없었다. 냉랭한 그의 답변에 시장은 또한번 쓴 맛을 다셔야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다 오후 열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장의 기자회견후 일제히 미끄럼을 타듯 미끄러져 내려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80.34포인트(0.66%) 내린 1만2109.67로,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18.07포인트(0.67%) 하락한 2669.19로, S&P500지수는 8.38포인트(0.65%) 하락한 1287.1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종목 중에서는 어메리칸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내렸다. 금융주, 기술주, 에너지주 등 버냉키 기자회견 전만 해도 오름세를 유지하던 업종들이 모두 꼬리를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7% 내렸고 KBW 뱅크인덱스는 0.92% 하락했다.

특히 미국경제 성장전망을 생각보다 나쁘게 낮추면서도 추가부양에 대한 일말의 힌트도 없었던 것이 실망감을 키웠다. 경제진단에 관한 한 6월초 버냉키 의장이 컨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인 토씨하나 달라진게 없었다.

FOMC회의후 기자회견을 가진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경기둔화와 물가안정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 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6000억규모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6월로 종료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7~2.9%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 2.6% 보다는 높지만 4월 회의 때 전망한 3.1%~3.3% 보다는 0.4%포인트 하향조정된 성장 전망이다. 연준의 성장전망 하향은 올들어 두번째다.

2012년 성장률은 3.3~3.7%로 제시했다. 이 역시 4월의 3.5~4.2%보다 둔화된 전망이다. 2013년 이후 전망은 종전 전망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실업률 전망은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4분기 평균 실업률은 8.6~8.9%로 예상했다. 4월 전망 8.4~8.7%에 비해 0.2%포인트 상향조정된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2012년 실업률 전망은 7.8~8.2%로 제시하며 4월 전망 7.6~7.9%보다 상향조정했다.

한편 올해 인플레이션율 전망은 1.5~1.8%로 제시하며 4월 전망 1.3~1.6%보다 다소 상향조정했다. 2012년 인플레율은 1.4~2%로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추가부양 시사는 없었다.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임을 시사한 정도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것이 보유증권 매각에도 적용되는 원칙인가"라는 질문에 "매각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며 "매각이 이뤄지기 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덱스의 순익 전망은 위축된 장중 투심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다. 이날 페덱스는 2.6% 상승마감했다.

미국 2위의 물류회사 페덱스는 2012년 5월에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 주당 순익을 6.35~6.85달러로 22일 전망했다. 업계 에상 6.54달러 순익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예상을 웃돈 실적 전망은 전세계 물류 운송 수요 증가 한 덕분이다.

한편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5억5800만달러(주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예상 1.71달러를 뛰어넘는 순익이다.

산업재에서 소비재까지 다방면의 물류를 운송하는 페덱스, UPS 등 물류 업체 실적은 통상 경기회복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배럴당 95.42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이날 하락세를 기록하던 WTI 선물은 미 에너지국의 주간 재고 발표 후 상승 반전했다.

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171만 배럴 감소한 3억6380만배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3만 배럴보다는 다소 적은 감소세다.

8월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7달러(0.5%) 오른 1553.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559.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기준 금값 사상최고가는 5월2일 기록한 1557.1달러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내거나 채무재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서 금 매수를 꾸준히 늘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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