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경쟁력 등 매력 어필, 기업인수 활발
미국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보다 싼 노동력을 위해 중국과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사이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오히려 실리콘 밸리를 점령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키아 에릭슨 SAP 후지 후아웨이 등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IT 기업들이 최근 실리콘 밸리에 연구팀을 꾸리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135년 전통을 가진 스웨덴 휴대폰업체 에릭슨의 하칸 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 사무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본사에 있지 않다. 대신 에릭슨 CTO의 사무실은 실리콘 밸리를 안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새너제이에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에릭슨 CTO 뿐만 아니라 1200명 이상의 직원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통신업체인 후아웨이 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산타 클라라에 신규 연구개발(R&D) 센터의 개소식을 열었다. 후아웨이의 실리콘 밸리 직원들은 2009년말 200명에서 현재 430명으로 급증했다. 회사는 올해말까지 120~230명의 직원들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후아웨이의 존 로스 부사장은 "우리 미래는 실리콘 밸리에서 창출되는 혁신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실리콘 밸리는 컴퓨터 반도체와 같은 기술의 집합처였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대 등 주변 대학교와의 산학협동 등을 기반으로 애플과 구글이 급성장하면서 실리콘 밸리는 외국의 통신업체와 무선기기 업체에게 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에릭슨 CTO는 “휴대폰 산업의 진앙지가 핀란드에서 실리콘 밸리로 옮겨졌다”라고 평가했다.
외국 기업들의 실리콘 밸리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기업인수도 바빠지고 있다.
알카텔은 2003년 타임트라로 불리던 신생기업을 인수한 적이 있으며 에릭슨도 2006년 레드백 네트워스 인수를 위해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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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웨이는 오라클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후 해고된 인력을 흡수하기도 했다.
노키아 연구센터의 존 션 센터장은 다른 기업들이 무엇을 하는지 잘 들을 수 있는 곳이 실리콘 밸리라면서 “글로벌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발자국을 찍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