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추가부양 없다" 발뺀 버냉키..다우 -54P

[뉴욕마감]"추가부양 없다" 발뺀 버냉키..다우 -54P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07.15 06:03

(종합) 버냉키 양적완화 쉽지않음을 시인...지표에선 회복기운

"정말 할 거요? 근데 그게 말이지..." 버냉키가 전날입장에서 발을 빼며 주가도 덩달아 후퇴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54.49포인트(0.44%) 내린 1만2437.12로, S&P500지수는 8.85포인트(0.67%) 떨어진 1308.87로, 나스닥지수는 34.25포인트(1.22%) 미끄러진 2762.67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체이스 어닝 서프라이즈와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개장 직후엔 자못 강세의 기세를 올렸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90포인트 오른 1만2582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행한 발언이 전해지면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날 자원, 금융, 기술주, 산업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우종목에선 알코아가 2.46%로 가장 많이 내렸다. 이외 보험사 트레블러스, 듀폰, 뱅크오브어메리카, 보잉,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1% 이상 내렸다.

장마감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구글은 장중 1.7% 내렸다가 시간외서 11% 급등했다. 회사 분할 계획을 발표한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는 1.63% 상승마감했다. 전날 장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얌!브랜즈는 1.42% 올랐고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매리어트 호텔체인은 6.6% 급락했다.

◇"추가부양 없다" 버냉키 한 마디에 분위기 돌변

이날 버냉키 의장은 버냉키 의장은 상원에서 "경제가 살아나는지를 두고 봐야 하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2단계 양적완화를 행할 때와 달리 "물가가 오르는 등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전날 하원에선 경제가 예상과 딴판으로 흘러가서 양적완화를 포함, 추가부양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에 비하면 한발짝 물러선 진술로 비친다. 사실상 3단계 양적완화가 쉽지않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엔 '자금사정을 완화할 추가적 조치가 있다'는 식으로 호언하며 어려울 때 도와주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듯한 분위기였다면 이날은 물가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약속'이행 꺼려하는 냉정함을 보였다.

이날 버냉키 발언은 개장전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와 어우러지며 미증시 기세를 순식간에 꺾었다. 6월 생산자물가는 1년만에 전월비 0.4% 내렸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는 0.3% 올랐다. 15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에상된다.

국제 유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WTI 유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2.36달러(2.4%) 내린 95.6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99달러 돌파를 노렸지만 버냉키의장 증언후 95달러대로 순식간에 밀렸다.

8월인도분 금값도 버냉키 발언후 약세 전환했다가 전날대비 온스당 3.8달러(0.2%) 오른 1589.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미국 2위 은행 JP모간체이스가 지난 분기에 순익과 매출액 모두에서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최근 10분기간 JP모건체이스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낸때는 2009년 7월 한번 뿐이다. 시장 하락분위기속에서도 이날 JP모건체이스는 1.84% 상승마감했다.

JP모간체이스는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늘어난 54억3000만달러(주당 1.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예상 주당 순익 1.21 달러를 뛰어넘는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74억을 기록하며 업계 예상액 251억3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은행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 부문 순수익은 작년2분기에 비해 16% 늘어난 73억달러, 순익은 49% 급증한 20.5억달러를 나타냈다. 투자은행부문 순익이 전체 순익의 40%를 차지한 것이다. 총대출은 작년2분기에 비해서는 소비자대출을 중심으로 100억달러 줄었으나 1분기말에 비해서는 37억달러 늘었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2만2000건 증가한 4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치 42만명을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통계에는 미네소타주 정부 폐쇄로 인한 감원인력 1만1500명이 포함됐다. 이같은 일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치가 내려갔다는 점이 7월 고용에 청신호로 읽히려 초반 모멘텀이 됐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5월대비 0.1% 늘었다.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0.2%감소를 점친 업계 예상은 웃돌았다. 5월 판매가 1.8% 급감했던 자동차 판매는 6월 0.8% 회복세를 나타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매출은 0.2% 늘었다.

이날 이탈리아는 국채 입찰과 재정 감축안 상원 통과라는 두 개의 고비를 넘겼다.

이번 입찰은 지난 12일 10년물 금리가 14년 고점인 6.02%까지 상승한 이후 첫 번째로 시행된 장기 국채 입찰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정부는 12억5000만유로의 5년만기 국채와 17억2000만유로의 1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5년물 금리는 4.93%로 지난달 14일의 3.9%보다 했으며 15년물 금리는 5.9%로 이전 입찰 금리 5.34%를 웃돌았다.

금리는 높았으나 수요는 양호했다. 5년 물 수요는 1.93배로 지난달 1.28배보다 상승했다. 유통시장에서 같은 만기 국채 금리도 5.047%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와 같은 만기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는 8bp 확대된 288bp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유로존 역대 고점이었던 348bp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 증권 채권 부서 대표는 "입찰을 무사히 마친 점은 좋은 소식이지만 금리 상승 추세는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입찰에 이어 이탈리아 상원은 400억유로의 재정감축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날 찬성 161대 반대 135표로 긴축안을 통과 시켰다. 재정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6%인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0.2%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재정 감축안은 15일 하원에서 다시 한 번 표결을 거쳐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