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S&P "금융권 부실 우려" AA로 낮춰..쿠웨이트와 동급
신용평가사 S&P가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고 25일 밝혔다.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벨기에가 새로 부여받은 AA는 S&P의 투자등급 중 상위 3번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벨기에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13여년 만이다. 이로써 벨기에는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등과 동급이 됐다.
S&P는 "자금조달과 시장 리스크에 대한 압력은 벨기에 금융권이 국가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란 가능성을 높인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밝혔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합작은행인 덱시아의 부실 탓에 이 은행의 벨기에 부문을 정부가 사주기로 하는 등 구제방안을 마련했지만 이것이 은행 부실과 나랏빚 증가 우려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고조되는 유럽 위기 탓에 지난 2개월간 벨기에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5%를 상향 돌파했다. 연방정부 출범을 위한 정치권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협상이 중단되는 등 정치적 난맥상도 이어졌다.
또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주 중장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는 점도 국채금리 상승 압박 요인이 됐다.
이로써 올들어 유로존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나라에는 슬로베니아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에 이어 벨기에도 추가됐다.
하루 전인 24일엔 피치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1단계 강등한 데 이어 25일엔 무디스가 헝가리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포르투갈과 헝가리는 마침내 투자 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