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규모 9.0 대지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전 세계 지진 관측 역사상 네 번째로 강한 지진은 쓰나미로부터 방사능 유출까지 가히 대재앙을 몰고 왔다.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과거 원폭투하로 인한 핵공포 트라우마도 다시 깨어났다. 일본은 지구상 국가중 원폭을 당한 최초이자 유일한 나라이다.
하지만 파괴는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라고 했던가. 핵공포로 인해 일본에는 '탈(脫) 원전' 기류가 형성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산업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비율을 53%까지 늘리겠다는 에너지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원전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 발생 이전인 2009년 전체 전력 공급의 29.2%는 원전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원전 의존도를 2020년까지 1/3 수준인 10.3%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 내 54개 원전 중 17기는 원전 사고 이후 폐쇄됐으며 35기는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춘 상태로 현재 2기만 운전중이다.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해 전 세계적인 탈원전 기류가 형성됐다. 탈원전의 테이프는 독일이 먼저 끊었다.
독일은 오는 2022년까지 자국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스위스도 2034년까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탈리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추진한 원전 재가동을 위한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탈원전 정책을 선언했다.
탈원전에 따른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체에너지가 더욱 절실해지면서 재생에너지 개발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재일동포 2세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 6일 구체적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교토시 1곳, 군마현 1곳, 도쿠시마현 2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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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정의 사장은 후쿠시마원전사고와 관련 탈원전을 주창하며 일본 전국에 10개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800억엔(약 1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해 당장 전력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때문에 전기료 급등의 이유로 당장 중단된 원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원전 폐쇄에 따라 2009년 총 전체 전력 공급의 61.7%이던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력발전의 비중을 2020년 81.5%로 올리면 원자재 수입을 위한 비용으로 하루 100억엔(약 1375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올해 전력회사의 연료비 증액은 2조엔(약 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을 대체하는 에너지를 위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수입을 위해 연간 3조엔(약 41조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한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은 "원전을 가동하지 않으면 5∼15%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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