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불안감이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7%를 찍은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위험 수준에 있으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 등의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성장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럽 위기가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는 두가지 선택 앞에 서 있다. 유럽 위기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긴축’과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상품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긴축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긴축하지 않고 자금을 빌려 부채를 늘린다면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는 “긴축정책은 유럽 경제의 자살행위”라며 성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최대 출자국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중심국들은 긴축을 선호한다.
비만으로 온갖 고질병(재정악화)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재정 건전성 확보)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굶고 살 빼기'를 처방하는 식이다.
그러나 긴축은 실업, 복지정책 축소, 세금인상 등 고통을 동반한다. 그리스 스페인 등 현재 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이런 긴축이 반가울리 없다. 이미 유럽 위기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는 이러한 고통을 경험중이다.
대신 성장은 양적완화 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가져온다. 살을 빼기 위해 '적당한 식사를 하면서도 운동으로 살을 빼는 방법'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은 성장 강조에 목소리를 두고 있다.
결국 긴축과 성장은 방법상의 차이일 뿐 살을 빼자는 목표는 같다.
독일과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이 다이어트 방법을 놓고 이견을 나타내는 이유는 바로 정치라는 변수 때문이다.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기 위해 유권자를 설득할 이유를 찾았고 그러다 보니 유권자가 더 좋아할 만한 당근을 내밀었을 뿐이다. 결국 살을 빼자는 대전제는 동일한데도 말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유로존의 지리한 싸움이 유로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의 내상이 심상치 않다. 정치 싸움을 털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념할 때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