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잡스 `삼성 잡을라`..삼성·애플 신경전

죽은 잡스 `삼성 잡을라`..삼성·애플 신경전

김국헌 기자
2012.07.19 14:51

애플, 잡스 과격발언 소송증거서 제외시켜..삼성 '잡스 이미지' 증거 제한 요청

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와 애플이 미국 특허침해 소송에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 발언과 이미지를 증거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잡스의 슬라이드 쇼로 미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려 한 반면에, 삼성은 재판에서 애플이 잡스를 거론하는 횟수를 제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또 삼성은 잡스의 과격한 발언을 증거로 채택하기 위해 애썼지만, 애플의 방해로 무산됐다.

▲ 서점에 진열된 스티브 잡스 전기. [뉴스1=AFP]
▲ 서점에 진열된 스티브 잡스 전기. [뉴스1=AFP]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18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비난한 발언을 증거로 채택하지 말아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잡스는 앞서 자신의 전기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기 위해서라면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핵전쟁을 운운한 잡스의 발언들은 안드로이드 파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애플의 편견, 부적절한 동기, 자기확신 부족을 말하는 것이라며, 잡스의 과격 발언을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 발언이 특허침해 소송과 무관한, 재판을 방해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증거로 용인해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애플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사의 OS 'iOS'를 쓰는 데 반해, 삼성은 갤럭시폰에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오는 30일 배심원 재판을 앞둔 양사는 잡스의 슬라이드 쇼 증거 채택 문제로도 대립했다. 삼성은 이날 같은 법원에 애플 변호인의 잡스 언급 횟수를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잡스가 첫 아이폰 출시를 프레젠테이션 할 당시 사진을 포함해 2개의 슬라이드를 배심원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밝히자, 삼성이 제동을 건 것이다.

삼성 측 변호인은 "재판이 인기 콘테스트가 되선 안 된다"며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재판과 무관하지 않던 간에, 배심원에게 잡스의 이미지를 남용하는 것은 배심원단에 불리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루시 고 판사는 "스티브 잡스에 관한 재판이 아니다"라며 "잡스를 완전히 금지하지 않겠지만 재판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 판사는 최종 판결 전에 애플이 보여줄 이미지를 미리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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