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날 후버 대통령과 비교하지 마.”

오바마, “날 후버 대통령과 비교하지 마.”

차예지 기자
2012.11.02 11:50

“후버 대통령 이후로 이렇게 고용 회복이 느린 적은 처음이다.” - 밋 롬니 공화당 후보

“미국 역사상 경기가 제일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실패한 결과다.”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가 만든 정치광고 도입부.

대선을 앞두고 롬니 진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대공황 시절 재임했던 허버트 후버 대통령(1929.03~1933.03)과 비교해 깎아내리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때보다 상황과 정책이 훨씬 낫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성공적인 기업가 출신인 후버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낙관론만 주장하다가 미국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인물이다. 그가 대공황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후버 대통령은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스무트-홀리법 법안을 통과시켜 외국의 보복관세를 촉발, 대공황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버와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가 무척 안 좋은 상황에서 재선에 도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롬니 진영은 오바마 대통령를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후버 대통령과 비교하며 깎아내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토론자리에서 “롬니 당신은 1980년대(냉전시대의) 외교정책을 갖다 쓰려는 것 같다”고 응수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후버에 비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때만큼 경제 상황이 나쁘지도 않고 훨씬 나은 경제정책을 썼다고 NYT는 전했다. 후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왔지만 오바마 대통령 시기는 ‘대경기후퇴(Great Recession)’쯤 되는데다가 대공황만큼 어감이 나쁘지도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각종 경제지표도 오바마 대통령 때가 30년대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융위기 때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로 주가를 많이 높였다. 실업률도 2009년 10월에 10%였던 수치가 9월에 7.8%로 하락했다.

반면 후버 대통령이 선거를 앞뒀던 32년의 실업률은 30%대에 달했다. 또한 후버가 재선에 실패한 것은 명백히 그의 잘못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4개월 후에 취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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