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우려되는 4가지 악몽 시나리오

미 대선, 우려되는 4가지 악몽 시나리오

차예지 기자
2012.11.05 19:29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0시(한국 시간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간 대결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뒷말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북부를 강타해 후유증이 크게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투표가 공정하게 제대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NBC 방송 인터넷판이 4일 ‘미 대선의 4가지 악몽 시나리오’를 보도해 눈길을 끈다.

1.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투표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미 동북부에 온 허리케인 샌디 피해 때문에 그 지역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지난 주말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의 투표소 240곳 중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절반에 가까웠다. 이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유권자들이 주정부 웹사이트에서 투표용지를 다운받아 이메일로 투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킹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일 킴 궈다그노 부지사는 주방위군의 호위를 받는 군용 트럭에 “여기서 투표하시오(Vote Here)”라고 써서 투표소로 쓰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군부대 트럭이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반대해 이 방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번 태풍 피해가 큰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은 모두 오바마의 표밭이라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염려도 있다.

2. 부재자 투표가 많아지면 투표 당일에 선거인단 승리자를 알 수 없다.

주요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는 최근 새로운 부재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들이 마음을 바꾸면 부재자투표 대신 잠정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경우 잠정투표는 17일까지 개표하지 않는 데다 잠정투표자가 20만이나 돼 집계에 큰 어려움이 있을 예정이다. 게다가 오하이오에는 선거인단 수가 18명이나 된다.

3. 투표 용지 인쇄 오류, 투표기 오작동 같은 문제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인쇄 오류로 투표기가 2만7000장의 부재자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해 선거 관계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투표용지를 복사했다. 지난주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은 투표기가 롬니에게 투표한 용지를 오바마에게 투표한 것으로 인식했다는 신고를 받고 6개 주 법무장관에게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 16개 주에는 종이 기록이 없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투표기가 일부 도입돼 재검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터치스크린 투료기를 쓰는 것은 재검표를 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4. 보수 대 진보단체의 투표소 충돌 우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 계열의 단체인 ‘트루 더 보트’는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교육 영상과 관련 정보를 담은 컴퓨터까지 제공하면 열심이다. 한편 시민권 옹호단체 ‘어드밴스먼트 프로젝트’의 주디스 브라우니 다이애나스는 주요 주 20곳에 변호사와 자체 투표참관인 수천명을 보내 트루 더 보트를 감시하겠다고 말해 이들의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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