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아베 랠리'…BOJ, 추가 금융완화 나서나

日 증시 '아베 랠리'…BOJ, 추가 금융완화 나서나

김신회 기자
2012.12.19 16:58

(종합)닛케이, 8개월 만에 1만선 돌파…BOJ, 자산매입 확대 여부 촉각

일본 도쿄증시 간판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19일 8개월 반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오는 26일 출범하는 아베 신조 정권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4% 오른 1만160.40을 기록했다. 지수가 마감가로 1만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3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1개월 닛케이225지수 추이<출처: 블룸버그>
▲최근 1개월 닛케이225지수 추이<출처: 블룸버그>

이른바 '아베 효과'가 이날도 시장을 떠받쳤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도쿄증시는 줄곧 랠리를 펼쳤다. 자민당의 아베 총재가 엔화를 무제한 푸는 무제한 금융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공격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예고한 덕분이다.

이 여파로 엔화값도 연일 급락세를 띠면서 랠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84.21엔까지 상승(엔화값 하락)한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84엔 전반대를 고수했다.

시장의 기대감에 화답하듯 아베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속도를 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는 이날 "추경예산으로 10조엔(약 128조원)은 필요하다"며 건설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공공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추경예산안이 내년 1월에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BOJ가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끝내는 20일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19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4명이 BOJ의 금융완화 확대를 점쳤다. 이들은 BOJ가 현재 91조엔(약 1160조원)인 자산매입 규모를 이번에 100조엔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키도 타카히로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UFJ 투자전략가는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10조엔가량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J의 자산 매입 확대는 엔화 매도를 자극해 엔화값을 떨어뜨리고, 일본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방침이 BOJ를 압박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아베는 전날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를 만났다. 그는 "시라카와 총재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고 했다"며 금융완화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BOJ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정하고 엔화를 무제한 풀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마이너스(0) 영역에 머물러 있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정하면 돈을 풀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BOJ가 임의로 정한 물가상승률 목표는 1%다.

아베는 BOJ가 저항하면 BOJ법을 고쳐서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기세다. BOJ법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아울러 아베는 전날 BOJ에 국채 매입 규모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사업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11월 무역수지도 BOJ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OJ는 그동안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부양에 소극적이었지만, 수출 감소세는 여전히 일본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무역수지는 953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새 최대 규모로 같은 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4.1%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의 수출 감소세는 6개월째 이어졌다.

야마모토 야스오 미즈호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해외의 경기가 나아져도 일본의 수출은 전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는 상당수가 해외에서 생산되고, 일본의 가전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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