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물가안정 목표도 재검토하기로…물가상승률 목표 1→2% 조정 전망
일본은행(BOJ)이 20일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10조엔(약 127조원) 증액했다. BOJ는 물가상승률 목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등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66조엔에서 76조엔으로 10조엔 늘렸다. 다만 신용대출 프로그램 규모는 25조엔으로 동결했다.
이로써 BOJ가 시중에 엔화를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규모는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늘어났다.
BOJ가 양적완화 규모를 증액한 것은 최근 4개월 새 이번이 세 번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물가안정 목표를 재검토해 다음 회의 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BOJ의 이번 움직임은 아베 신조 일본 차기 총재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는 정책 공약으로 BOJ를 통해 엔화를 무제한 풀어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건져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BOJ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못 박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아베는 지난 18일 시라카와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물가상승률 목표 조정에 협조를 당부했다.
BOJ는 지난 2월 임의로 물가상승률 목표를 1%로 정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마이너스(0) 영역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아베의 주장대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높이면 돈을 풀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아베는 BOJ가 저항하면 BOJ법을 고쳐서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기세다. BOJ법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BOJ가 앞으로 양적완화 기조를 더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 생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아베 정권에 싸움을 거는 셈"이라며 "아베 정권에서 BOJ는 더 공격적인 통화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노 마사아키 일본 JP모간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6일 총선에서 아베의 자민당이 압승한 것이 BOJ의 추가 양적완화 배경 가운데 하나"라며 "BOJ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내년 1월에 다시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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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