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다. 올해는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이 모두 새 정권 아래 첫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저마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출범한 지도부들이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경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경제 성장 둔화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경제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해 올해는 성장 회복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후진타오로부터 국가 주석을 물려받으면서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 올 상반기 경기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3일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후 경제에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의 타개를 최대 공약으로 내건 아베 정권은 대담한 금융완화를 앞세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실질 GDP 1.0%, 명목 GDP 0.3%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는 실질 GDP 2.5%, 명목 GDP 성장률은 2.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처럼 일본 증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55 지수는 최근 2년 9개월여 만에 1만1000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닛케이 지수 30%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2010년 6월 이후 최고인 91.20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중국·일본과 달리 국내 증시는 새해 들어 계속 내리막길이다. 중국은 값싼 시장의 이미지를 벗고 삼성 못지 않은 기업을 키우겠다며 중점 산업 육성을 선언했고, 일본은 엔저(円低)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제대로 된 대응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들의 정책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여파가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경제가 위협을 받으면 민생도 위협 받는다. 새 정부가 외풍을 막아낼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