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다 하루히코(68)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로 지명됐다.
구로다 지명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적극적인 금융완화 등 경기부양책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일본 정부의 엔저 공세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8일 오전 중·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 차기 일본은행 총재에 구로다 지명자를, 부총재로는 이와타 기쿠오(70) 가쿠슈인대학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59) 일본은행 이사를 기용하는 인사안을 제출했다.
이번 인사안은 중·참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중참 양원은 이르면 다음주에 3명의 후보를 상대로 의견 청취를 한 뒤 3월 15일까지 인사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인사안의 의회 통과 여부는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참의원의 동의에 달렸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구로다 지명자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부총재 후보 중 한 명인 이와타 교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다 지명자는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의 뒤를 이어 1999~2003년 재무성에서 국제금융 담당 차관을 맡은 이력이 있다. 재무성 국제국장, 국제금융 담당 재무관도 지낸 바 있다. 환율을 비롯해 시장 논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이치로 고이즈미 전 총리 내각의 특별 고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취임 이전부터 10여년간 물가상승 목표 설정을 주창해왔다. 최근 "엔화 약세는 과거 과도한 강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물가상승 목표 2%를 금융 정책만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현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들은 3월 19일에 사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인사안이 의회의 승인을 얻으면 20일부터 새로운 체제의 일본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