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美 증시 랠리가 불안한 이유

[기자수첩]美 증시 랠리가 불안한 이유

권다희 기자
2013.05.06 16:10

뉴욕 증시가 간간이 들려오는 조정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엔 S&P500이 1600을 경신했고 다우는 장 중 1만5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지난달 중순 한 주 정도 주춤했을 뿐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꾸준히 올랐다. S&P500은 연초대비 15% 뛰었고 다우도 16% 상승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유럽보단 낫다지만 결코 장밋빛은 아니기에 최근 증시 랠리엔 아슬아슬한 감이 있었다.

특히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뒤이어 나온 제조업 지표들이 예상을 밑돌자 미 경제가 춘곤증(spring swoon)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증시에도 조정이 올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듯싶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주 발표된 4월 고용지표는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고용이 전망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실업률도 4년 반 내 최저로 떨어지며 시장에 감돌던 일말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증시가 올해 초 랠리를 주도했던 방어주가 아닌 기술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지금의 랠리가 좀 더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편 최근 랠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푼 막대한 유동성에 기반 했다는 점은 뉴욕증시가 미 국채 시장이나 원자재 시장에 비해 경기 둔화 우려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지표 부진이 경기 회복세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면 연준이 부양책을 거두어 가는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테니 주식 투자자들에겐 나쁠 것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막바지에 접어든 어닝시즌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석연찮은 점을 시사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사들 중 예상을 웃돈 순익을 발표한 기업들은 72%로 이전 4분기 평균에 부합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다르다. 53%가 예상을 하회했다. 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다우 25개 기업 중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순익은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이 그렇지 않았다는 건 기업들이 사업 호조가 아닌 비용 감소로 순익을 늘렸다는 신호다.

매출 성장 없는 지속적인 순익 증가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뉴욕증시 랠리가 여전히 불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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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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