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中 성장 둔화 우려 심화… 상하이 5.3%↓ 2000선 붕괴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24일 중국 증시가 5% 넘게 폭락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시중 자금난에 대한 무대응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로 낮춰 잡았다. 중국 정부가 신용경색을 좌시하는 것은 신용거품을 차단하는 구조개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이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여파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29% 급락한 1963.24를 기록했다.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싱예은행과 민솅은행이 각각 9.98%, 9.95% 추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덩달아 떨어졌다. 코스피는 1.31% 밀리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여 만에 1800선이 무너졌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26% 하락했다. 홍콩과 호주 증시 역시 각각 2.20%, 1.47%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유동성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시중은행들에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당부한 게 악재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민은행이 중국 정부의 투기 근절 방침을 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중국 은행 간 자금조달시장의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림자금융(섀도뱅킹) 등 규제 허점을 통해 생성된 신용거품을 빼버리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동안 중국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온 막대한 유동성이 끊기면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실물경제의 성장세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민은행이 자금줄마저 틀어막으면 올해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5%로 낮추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7.8%, 8.4%에서 7.4%, 7.7%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7.7%로 기대했던 8.0%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