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채권 펀드 유출액, 역대 최대...금리급등 지속

美 6월 채권 펀드 유출액, 역대 최대...금리급등 지속

최종일 기자
2013.06.25 11:19

미 국채뿐 아니라 유럽 국채 금리도 급등세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사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채권 펀드 환매가 급증, 유출액이 이번 달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유럽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재정위기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산치는 24일(현지시간) 자체 분석 자료를 인용, "펀드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며 "6월 들어 미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472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기록했던 이전 최고액 418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는 지난달 말 시작됐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연준이 앞으로 몇차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고,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선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중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산치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만으로도 시장이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연준의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왜곡시키는 투기적 활동을 얼마나 많이 촉진시켰는지를 짐작케 한다"며 "중앙은행들이 현재처럼 깊게 시장을 조종한 적은 과거에 없었다"고 말했다.

24일에도 채권 매도세는 지속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장중 2.6647%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2.5368%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하더라도 2.1%대를 유지했던 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럽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재정위기를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각각 5.106%와 4.829%로 거래를 마쳤다. 양국의 금리는 지난 5월 초 이후 거의 1% 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달 22일에 8.042%였던 금리가 11.411%로 뛰었다.

유럽에서 신용도가 훨씬 높은 국가의 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영국의 10년물 금리는 2.532%를 기록했다.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1.804%를 나타냈다.

유럽의 국채 금리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이를 좇아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고점금리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토퍼 이고는 "연준 움직임에 따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유로존 위기가 재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딜러들과 투자자들이 이번주 2분기 마지막 주를 준비하면서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미국에선 이번주에 99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민트 파트너스의 고정금리 당당 선임 브로커 빌 블래인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유럽 채권시장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만으로도 국채금리가 위험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유로존 주변국 경제가 여전히 불황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유로안정화기구(ESM) 자금중 부실 은행에 직접 지원 가능한 600억유로로는 이 지역 은행들의 잠재 부실을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시중 은행들이 결국 '대출 만기 연장 방식으로 부실을 가리는 행위(extend and pretend)'를 지속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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