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권위적 문화, 아시아나 사고 단서-CNBC

한국 권위적 문화, 아시아나 사고 단서-CNBC

유현정 기자
2013.07.10 10:50

[아시아나 미 사고]한국 항공업계, 안전·조종사 관행에 대한 회의론 대두 지적

한국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의사소통 문화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 원인의 단서로서 조사될 예정이라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사고 비행기 잔해와 녹음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 중인 조사관들이 사고 당시 조종석에서 일어난 일들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문화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BC는 한국 항공업계가 1980년대 초반 이후 안전 및 조종사 관행에 대한 회의론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안전 기준 등 여러가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항공업계에는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수직적인 서열구조가 뿌리박혀 있어 변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토마스 코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문화는 연차와 나이에 대한 존중, 상당히 강한 권위주의라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며 "이 두 요인을 종합하면 많은 경우에 하향식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 언론인 로스앤젤리스타임스는 조종석 녹음 내용을 인용하며 사고 비행기를 조종한 기장이 그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명백하게 의논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BC는 일반적으로 한국에선 윗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에게 존칭을 사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단어와 완곡어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맥락을 분초를 다투고 의사결정이 결정적인 항공기 조종석에 대입해 보면,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어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 전 과정에서 조정석 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까지 수개월의 소요 기간 동안 한국의 조종석 문화와 훈련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이 세심하게 조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충돌 사고가 한국 항공업계의 관행을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도 지적했다.

NTSB는 전날 브링핑을 통해 충돌직전 비행기 조정석 내에서 이뤄진 결정에 초점을 맞추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버라 허스만 NTSB 위원장은 "조종사들이 조종실 내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고, 어떻게 훈련을 받았으며, 어떤 비행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향후 사흘 동안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부기장 인터뷰를 통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 아시아나 등 한국 측은 조종사들의 경험이 충분하며, 그보다 관제탑 시스템과 공항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비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이 한국 항공업계의 권위주의 문화를 지적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228명의 승객과 승무원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건 때도 USA투데이지는 기장이 착륙 도중 고도를 잘못 파악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권위주의 문화 때문에 부기장이 이를 바로잡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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