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간 아들 사랑'…피카소·모네 作, 강도 엄마가 불태워

'엇나간 아들 사랑'…피카소·모네 作, 강도 엄마가 불태워

하세린 기자
2013.07.18 14:48

소실된 7점 약 1470억~2940억원 추정..아들 보호하려 '증거 인멸'

파블로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1971). /사진=버크셔파인아트
파블로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1971). /사진=버크셔파인아트
앙리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소녀'(1919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앙리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소녀'(1919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세계적 명화들이 엄마의 엇나간 아들 사랑 때문에 한 줌의 재로 변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루마니아 과학범죄수사단은 도난사건 용의자들 가운데 한명인 루마니아 국적 라두 도가루의 어머니가 자신의 가정집 난로에서 이 명화들을 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한 파블로 피카소, 폴 고갱,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등 세계적 거장들의 그림 7점의 가격은 1억~2억유로(약 1470억~29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1971년),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소녀'(1919년), 폴 고갱의 '열린 창문 앞의 소녀'(1898년), 모네의 '워털루 다리, 런던'(1901년) 등이다.

폴 고갱 '열린 창문 앞의 소녀'(1898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폴 고갱 '열린 창문 앞의 소녀'(1898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모네의 '워털루 다리, 런던'(1901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모네의 '워털루 다리, 런던'(1901년). /사진=버크셔파인아트

수사단은 지난 주 어머니 올가 도가루가 아들의 범죄 증거를 없애기 위해 도난 작품들을 불태웠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난 미술품을 집 근처 폐가와 공동묘지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마을을 수색한다고 하자 이들을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여행 가방에 보관돼 있던 그림들을 통째로 난로에 넣었다. 나무와 실내화, 고무 신발을 함께 넣어 태웠고 재가 될 때까지 지켜봤다"고 말했다고 루마니아 통신 메이팩스가 전했다.

어머니 도가루의 자백 진술과 함께 수사단은 도가루 집안 난로에서 페인트와 캔버스 잔해, 20세기 이전의 구리·쇠못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수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언스트 오베르란데르-타르노보뉴 루마니아 국립역사박물관 관장은 해당 잔해가 도가루가 도난한 작품의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이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했다.

현재 아들 도가루를 포함해 총 6명이 쿤스트할 미술관 도난 사고의 강도 용의자로 기소된 상태다. 수사단은 다음주 검찰에 수사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용의자들은 내달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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