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QE축소 우려에 나흘째 하락

[뉴욕마감]QE축소 우려에 나흘째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8.20 05:06

국채금리 고공행진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축소 우려 등으로 인해 나흘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0.73포인트, 0.47% 내린 1만5010.7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9.77포인트, 0.59% 하락한 1646.06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69포인트, 0.38% 떨어진 3589.09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반등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올들어 최악의 한주를 보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금리 고공 행진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자산매입이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 등 대외 악재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 캐피털 IQ의 샘 스토벌 수석 증시 전략가는 "월가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며 "현재 국채 수익률이 큰 변동세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래커 총재 "연준 자산매입, 경제에 도움 안돼"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자산매입이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리치먼드타임스 디스패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산매입으로 인한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자산매입에 따른 혜택은 적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반기 경제지표들은 자산매입이 성장률에 눈에 띌 만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진단을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래커 총재는 "자산매입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될 수록 리스크는 커지고 출구전략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인플레이션이 과열되거나 너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앞으로 수년간 2%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그동안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연준 회의록 공개 앞두고 관망..국채수익률 고공행진

이번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21일 지난달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 7월 회의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또한 22~25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이번 잭슨 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잭슨홀 미팅의 파급력은 이전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날 또 다시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8%를 기록,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저커스 통화 전략가는 "최근 일반인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거의 매입하지 않았다"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이들이 얼마나 매입에 뛰어들지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텔 선전... JP모간 주가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전날대비 1.67% 상승했다. 이에 앞서 파이퍼 제프리의 어거스트 거스 리처드 애널리스트는 인텔 주식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올렸다.

리처드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윈도우 8.1 출시로 인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주가 전망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1.98% 올랐다.

반면 JP모간체이스는 전날대비 2.74% 하락했다. JP모간은 중국에서 사업 수주를 위해 고위 관료 자제들을 고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 유럽증시, 美 양적완화 축수 우려·伊 정국 불안에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탈리아 연정 내 부의 불화가 심화되어 투자자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상승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범유럽 FTSE300지수는 전장대비 0.56% 내린 1,224.58에 마감했다.

유로존의 우량주들로 구성된 유로 STOXX 50지수는 1.08% 하락한 2823.35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97% 빠진 4083.98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0.3% 하락 8366.29에 마감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 하락한 6465.73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2% 하락한 304.77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전장대비 2.5% 하락했다. 최근 세금횡령 혐의가 인정돼 실형 선고를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자신이 상원에서 추방될 경우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힌 것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6센트 내린 배럴당 107.10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5.30달러, 0.4% 내린 온스당 1365.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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