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서머스 사퇴에 다우·S&P'상승'..나스닥'약보합'

[뉴욕마감]서머스 사퇴에 다우·S&P'상승'..나스닥'약보합'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9.17 05:10

S&P500, 장중 1700 돌파

미국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확실시됐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자진 사퇴 소식 등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개장 초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지수는 애플 등 기술주의 약세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8.72포인트, 0.77% 오른 1만5494.7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9.61포인트, 0.57% 상승한 1697.60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8월2일의 사상 최고치(1709.67)보다 불과 10여포인트 낮은 것이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1704.95까지 오르면서 1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 0.12% 하락한 3717.85로 장을 마쳤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확실시됐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양적완화 정책에 부정적이고 매파로 분류되던 서머스 전 장관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시장에선 서머스 전 장관의 자진 사퇴로 자넷 옐런 현 연준 부의장이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그동안 양적완화(QE) 정책을 주도해온 '비둘기파' 옐런 부의장은 서머스 전 장관과는 달리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는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이날 전세계 증시와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B&T 웰스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월터 버키 헬위그는 "시장에선 옐런이 의장이 되면 QE 축소가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QE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투자 요인이다. 증시와 국채 시장 움직임에서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준 FOMC 주목..엘-에리언 "연준, QE 100억~150억달러 줄일 것"

차기 연준 의장으로는 옐런 부의장 이외에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TIAA-CREF) 전 회장 등도 언급되고 있다. 콘 전 부의장은 2010년까지 부의장직을 맡았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정책 지속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17~18일 열리는 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규모를 이번회의에서 100억~150억달러 줄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16일 CNBC에서 "연준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축소 규모는 100억~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과 러시아가 2014년 중순까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관한 기본틀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의 양과 종류에 관해 공통된 의견을 도출했다"면서 "국제사회가 조속히 통제권을 이양받을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8월 산업생산, 6개월래 최대 상승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6개월래 최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앞으로 제조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확대될 것이란 의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이전달과 동일하게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0.5% 상승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과 광산업, 전력업에서의 생산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중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0.7% 올랐다. 이는 올 들어 최대의 오름세이다. 제조업이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이다. 이외에 광산업은 0.3% 상승했고, 전력업은 1.5% 하락했다.

다만, 미국 뉴욕주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예상과 달리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8.24에서 하락한 6.29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2주 뒤에 나오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향방을 살펴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등 금융주 강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서머스 전 장관의 후보 고사 소식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은 시장 분석 업체 스턴에지의 애널리스트 피터 암멘트가 가격 목표치를 종전 120달러에서 16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3.93% 올랐다.

반면 애플이 3.18% 하락하는 등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대표지수 5년여來 최고

유럽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 대표 지수는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으로 확실시됐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다고 소식도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켰다.

이날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오른 313.42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개별국 증시는 독일 DAX30 지수가 1.2% 뛴 8613.00으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92% 오른 4152.22로, 영국 FTSE100지수는 0.59% 상승한 662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스웨덴 의류업체 '헤네스 앤 모리츠'가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이 4% 증가했다는 소식에 3.97% 올랐다. 제약업체 노보 노디스크는 바클레이스가 미국 인슐린 시장의 밝은 전망을 들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51% 올랐다.

한편 서머스 전 장관의 고사 소식에 미 국채 가격은 강세(금리 약세)를,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 1.5% 내린 배럴당 106.59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9.20달러, 0.7% 오른 온스당 1317.8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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