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혼조에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76포인트, 0.03% 내린 1만626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6300까지 올랐다가 1만62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폭이 약 110포인트에 달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52포인트, 0.19% 하락한 1849.0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2.35포인트, 0.54% 내린 415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10일(4148.17)이후 약 2개월만에 최저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등락폭은 약 56포인트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상향 조정됐으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주택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가결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에 랠리를 펼친 반면 금융주와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뉴욕증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후 결국 하락 마감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자산전략가인 짐 러셀은 "많은 거시 경제 지표가 한파의 영향으로 1~2월의 경기가 부진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그동안 투자심리가 상당히 상승했는데, 이제는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분기 기업 실적이 꽤 부진할 것이라는 일부 사전 예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앞으로 며칠간 횡보 내지 약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성장률 상향·실업수당 청구건수 하락..주택지표 부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2.6%(연율 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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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7%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것이지만, 앞서 발표된 수정치 2.4%보다는 높아진 성장률이다.
올 겨울 혹한이 미국을 강타하기 전까지 소비자 지출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지출은 2.6%에서 3.3%로 상향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보건 서비스 분야에서의 지출이 급증해 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마켓워치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GDP 성장률은 올 1분기에 1.6%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지난 22일까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1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32만3000건을 하회하는 것이다.
4주 평균 건수는 전주의 32만7250건보다 9500건 감소한 31만7750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2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93.9로, 지난 2011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어서 향후 주택시장의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 1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당초 발표된 0.1% 상승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한파 탓에 미뤄졌던 주택 거래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 더들리 "연준, 시장과 의사소통 개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지난 여름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시장은 이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예외적으로 정책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여름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총재는 또 "달러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글로벌 안정성을 위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중앙은행간 명맥한 협조는 너무 먼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글로벌 자금 흐름이 급격히 변할 때 조정 과정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공동의 보증(collective insurance)'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에너지株 '랠리' VS 금융주 '약세'..페이스북·트위터 '반등'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알코아가 6.20% 급등했고, 엑손 모빌은 1.64% 올랐다.
전날 급락했던 페이스북은 이날 등락을 거듭한 후 0.97% 반등했고, 트위터는 4.25% 상승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은행권 재무 건전성 조사(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5.38%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1.08% 하락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표 혼조가 영향을 미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26% 하락한 6588.3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14% 밀린 4379.06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0.03% 오른 9451.21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331.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에서 종목별로는 프랑스 통신장비 업체 알카텔 루슨트는 차이나모바일과 최대 7억5000만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9% 상승했다.
스웨덴의 패션 소매업체 H&M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에 4.3%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2달러, 1% 오른 배럴당 101.28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8.70달러, 0.7% 내린 온스당 1294.7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