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재무학]<57>자기귀인 오류(self-attribution bias)가 낳는 네가지 병폐

“올들어 코스피 시장은 하락했지만, 전 코스닥 주식으로 짭잘한 재미 좀 봤죠.”
올 1분기에 코스피지수는 1.3%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코스닥 주식으로 꽤나 재미를 본 사람들이 많다. 코스닥지수는 올 1분기에만 8.3% 올랐다.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올들어 주식투자로 3백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그는 올해 처음 한두번의 주식매매에서 성공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지만, 거듭되는 주식매매에서 계속 수익을 내자 이제는 주식투자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급기야 A씨는 지난해 주식투자에서 1천만원 넘게 손실을 본 사실이 까마득한 옛 일처럼 느껴졌다.
A씨는 이제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 나름대로 ‘감’을 잡았다고 속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매매를 거듭해도 손해를 보지 않고 계속 수익을 얻자, 이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굳은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데 행동재무학은 A씨와 같이 한동안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이후 지속적인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폐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는 짧은 성공이 자신의 능력과 똑똑함, 혹은 노력 때문인 것으로 착각하고자기귀인 편향(self-attribution bias)에 빠지면 이후 주식투자에서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귀인 편향은 우리 속담에서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주식투자에서 한동안 큰 수익을 얻게 되면 순전히 운(luck)이 좋아서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치 자신이 남다른 투자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행동재무학은 A씨가 자기귀인 오류에 빠지게 되면 우선 자신의 능력을과신(overconfidence)하게 되어 결국 너무 위험한 거래도 서슴지 않고 하게 된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위험하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종목이나 매매기법도 손을 대기 시작한다는 것. 당연히 매우 위험한 거래를 적절한 대책 없이 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기귀인 편향은 A씨로 하여금 평소보다 훨씬빈번한 주식매매에 나서게 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이유가 운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에 더 빈번한 매매를 하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많은 행동재무학 연구는 더 빈번히 거래하면 할수록 투자성과는 줄어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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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기귀인 편향이 심해지면 자신이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자기확증 편향(self-confirmatory bias)에 빠지게 된다. 이럴 경우 자신의 투자결정을 정당화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선 ‘거봐, 내 말이 맞지’하며 자기 스스로 똑똑하다고 합리화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 처하면 투자하면 안 되는 종목을 사거나 아니면 빨리 포기해야 하는 종목에 계속 집착해 손실을 더 키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기귀인 오류는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편중된 투자를 이끌어 투자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굳이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자기가 잘 안다고 하는 종목에 소위 ‘몰빵’을 한다. 분산투자와 같은 최소한의 위험관리 없이 주식투자에 나서면 그야말로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꼴이 된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 가운데 종종 처음 몇 번의 거래에서 큰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이 종국에 주식에서 실패한 이유는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자기귀인 오류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몇 번의 주식거래에서 큰 수익을 남긴 것이 순전히 운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고 마치 자신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게 되면 위에서 말한 네가지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큰 손실을 입게 된다.
혹시 여러분은 자신이 산 주식이 하락하면 자신은 잘못이 없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매도한 탓이며, 회사가 경영을 잘못한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는지? 반면 자신이 산 주식이 상승하면 모두 내가 잘 고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