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日침체우려·유럽부양기대에 '혼조'..S&P '사상최고'

[뉴욕마감]日침체우려·유럽부양기대에 '혼조'..S&P '사상최고'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1.18 06:09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의 침체 우려와 유럽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맞서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이틀째 사상최고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도 소폭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0포인트, 0.07% 오른 2041.32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42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대비 13.01포인트, 0.07% 상승한 1만7647.75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54포인트, 0.37% 내린 4671.0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일본의 경기 침체(리세션)에 대한 우려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 부양 발언이 맞서면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S&P500지수는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앞으로 국채 매입을 포함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또 다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드라기 총재가 필요시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시 한 번 시장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스티플 니콜라우스의 차드 모간랜더 매니저는 "글로벌 성장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날 증시의 주요 테마였다"고 설명했다.

◇ 드라기 총재 "필요시 국채 매입 등 추가 경기 부양"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앞으로 국채 매입을 포함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연합(EU) 의회 증언에서 "ECB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시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추가적인 비전통적인 조치는 다양한 자산 매입을 통한 것이며, 이 중 하나로는 국채 매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의 이 같은 발언은 이전보다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ECB의 전망은 여전히 하향 리스크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 일본, 경기 침체 재돌입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또다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불황 탈출을 목표로 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내걸고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2012년 말의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3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0.4%, 연율 기준으로는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에 연율로 7.3%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위축됐다. 통상 성장률이 2분기 이상 마이너스 행진하면 경기침체로 불린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012년 말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 여파로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급락한 1만6973.80로 마감, 1만7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17엔을 웃돌아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엔화 가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 美 산업생산·뉴욕 제조업지표, 예상 하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조정)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0.8% 증가를 하회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지만 광업생산은 0.9% 감소했다.또 유틸리티 생산은 0.7% 떨어졌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1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6.2에서 4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12.0을 하회한 것이다.

뉴욕 연은은 9월의 27.5에 비해 크게 낮은 6.2와 10.2를 연달아 기록한 것은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에너지·제약기업 M&A '호재'..베이커휴즈·앨러간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기업과 제약기업 등의 M&A(인수합병) 소식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석유개발회사인 핼리버튼은 경쟁업체인 베이커 휴즈를 34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합병은 내년 후반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핼리버튼 주가는 10.66% 하락한 반면 베이커 휴즈는 8.93% 급등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액타비스는 이날 미국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을 6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주당 219달러로 이는 지난 14일 앨러간의 주식시장 종가보다 10%가량 높은 것이다. 액타비스는 이를 현금과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이 소식으로 액타비스는 1.8%, 앨러간은 5.18% 올랐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0.50% 상승한 337.25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6% 오른 6671.97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0.58% 상승한 9306.35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56% 오른 4226.1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일본이 경기 침체에 재진입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부양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센트, 0.4% 내린 배럴당 75.51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1달러, 0.18% 내린 온스당 1183.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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