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엇갈린 경기지표·달러 강세 뒤섞이며 등락 거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달러 강세와 엇갈린 경기지표,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이며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12포인트(0.12%) 상승한 5160.0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7포인트(0.06%) 오른 2124.2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24.29포인트(0.13%) 상승한 1만8144.07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달러가 1% 넘게 급등하며 부담을 안겼고 그리스가 제시한 구제금융 협상안이 유로존과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그리스 의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제임스 메이어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스 CFO(최고투자책임자)는 "오늘의 최대 뉴스는 달러 강세"라며 "랠리를 중단시키고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2일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채권단의 요구를 보다 수용한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오는 24일 저녁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그리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의 새 협상안은 올해 재정절감 목표치를 기존 20억유로보다 높인 27억유로로 제시했다. 연금 삭감 목표치는 그리스 GDP(국내총생산)의 0.37%로 제시됐다. 이는 유로존이 요구했던 0.5%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AFP 통신은 EU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의 새 협상안이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조건의 90%를 충족했다고 전했다.
◇내구재 주문 뜻밖 감소… 부동산 지표 호조, 경기 회복세 지속 판단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 감소보다 악화된 것이다. 4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0.5%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지만 1.5%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이로써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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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5월 현재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항공기 등 방위산업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출하는 전월 0.3%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7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지표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5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2.2% 증가한 54만6000건(연율)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8년 2월(59만3000건) 이후 최대치다.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 증가를 웃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상무부는 당초 51만7000건으로 발표했던 전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를 53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률은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이날 미국의 4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돈 것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파월 연준 이사, 美 9월 금리인상 가능성 50%…증시 거품론은 일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날 9월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50% 정도이며 연내 인상 횟수는 2차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후원한 오찬행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이르면 오는 9월 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제하고 있는 금리인상의 조건이 잠재적으로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며 "100% 그렇다고 장담하는 것은 어려우며 가능성은 50대5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FRB가 오는 9월 금리를 올리고 나서 12월 쯤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금리인상은 전적으로 지표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FRB 이사가 일반적으로 통화정책과 관련한 FRB 내부의 여론을 대표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파월 이사의 발언이 무게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FRB는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월 이사는 아울러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주식시장 버블(거품)론을 일축했다. 그는 "전체적인 주가 수준이 평균보다 높지만 특별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시장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낮은 환경에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진 것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달러 1% 넘게 올라, 유가↑ 금값↓
달러 가치가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24% 급등한 95.49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59% 급락한 1.11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1% 오른 123.8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61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3달러(1%) 상승한 61.0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1달러 오른 6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6월부터 휘발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5달러(0.6%) 하락한 1176.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8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40.5센트(2.5%) 떨어진 15.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