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연장 요청 거부…새 구제금융안은 차후 논의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협상이 결국 타결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30일(현지시간) 이 같이 결정하며 그리스는 이날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상환해야 할 부채 15억5000억유로를 사실상 갚지 못하게 됐다.
유로그룹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막판까지 지속했다. 하지만 이후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요구한 구제금융 연장 및 부채 탕감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로 인해 그리스는 72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 IMF에 대한 부채 상환이 불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IMF가 '체납 상태(going into arrear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스가 곧바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용어의 차이일 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한다. IMF 관계자들 또한 명칭만 디폴트라고 부르지 않을 뿐 디폴트와 동일한 의미라는 입장이다.
이미 유로그룹 회의에 앞서 협상이 타결 없이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 가운데 그리스는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유로존에 제시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2년간 구제금융을 받은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로그룹은 1일 다시 회의를 열어 새 구제금융 요청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목은 이제 5일로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돌려진 분위기다. 여기에서 구제금융 반대 결과가 나오면 그리스 정부는 이를 등에 업고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지만 찬성이 우세하면 그간 주장에 힘을 잃게 될 뿐더러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사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리스 국내 분위기는 치프라스 총리와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정당)에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리스 스카이(SKAI)뉴스는 약 2만200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아테네 신타그마 과장에 운집해 긴축 찬성 집회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