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연준 부의장 "9월 금리인상 확정 아니다"… 버크셔, 프리시전 43조원에 인수

뉴욕 증시가 대형 인수합병(M&A)과 9월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에 환호하며 일제히 1% 넘게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1포인트(1.28%) 상승한 2104.1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41.79포인트(1.39%) 급등한 1만7615.17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58.25포인트(1.16%) 오른 510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달러 약세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이 3.1% 상승,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최대 860억유로(약 110조원)에 이르는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 피셔 “9월 금리인상 확정 아니다”
이날 증시의 최대 호재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과 고용이 보다 일반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9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이 확정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7월 고용지표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연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1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6월) 수정치 기록인 23만7000명 증가는 물론 전망치인 22만3000명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당초 발표된 22만3000명에서 1만4000명 상향 조정됐고 5월 기록도 역시 1만4000명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고용 상황이 계속 나아지고 있는 추세는 확인됐지만 완전한 회복세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피셔 부의장은 또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다"며 "연준은 다음 회의 때까지 남은 5주 동안 보다 면밀하게 각종 지표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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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오찬 연설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미국 경제는 크게 회복됐고 수용 가능한 정상화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초와 비교하면 확실성은 커졌고 우리는 우려를 다소 덜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치유된 상태에 계속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록하트 총재는 지난 5월부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9월 금리인상에 투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종전의 발언은 반복하지 않았다.

◇ 버핏, 프리시전 43조원에 인수… 항공·우주산업에 베팅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인수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버크셔는 이날 프리시전과 공동성명을 통해 1주당 235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7일 종가인 193.88달러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버크셔는 이미 이 회사 지분 3%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금액은 3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프리시전의 채무까지 합치면 총 인수금액은 372억달러에 달한다.
인수 작업은 주주총회와 감독기관의 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버크셔의 역대 최대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업계에서 100년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석유와 가스 가격이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저유가가 여러 해 동안 이어질 것을 미리 알았더라도 이 회사를 인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달러 약세에 WTI 2.5% 급등, 금 1100달러 회복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보다 0.42% 하락한 97.1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3% 상승한 1.101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 오른 124.5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와 BP의 공장 가동 중단 소식 영향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9달러(2.48%) 급등한 44.96달러를 기록했다.
BP가 하루 24만배럴를 정제하는 정유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힌 것도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 특히 중국의 지난 7월 원유 수입이 30% 가까이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진 것도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와 함께 대형 투기세력들이 7주 만에 처음으로 유가 강세를 예상하고 움직였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금값은 3일 연속 상승하며 1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달러(0.9%) 상승한 1104.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7센트(3.2&) 상승한 1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