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전 폭락, 오후 반등 '롤러코스터'… 강보합 마감

[뉴욕마감]오전 폭락, 오후 반등 '롤러코스터'… 강보합 마감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8.13 05:36

다우 한 때 277포인트 급락, 에너지주·애플 반등에 오후 낙폭 만회

급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가 에너지주와 애플의 반등에 힘입어 오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특히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98포인트(0.1%) 상승한 2086.05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0.33포인트 하락한 1만7402.5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7.6포인트(0.15%) 오른 5044.39로 마감했다.

장초반 S&P500 지수는 2052포인트까지 밀리며 1.52% 급락했다. 다우 지수도 1만7125까지 떨어져 1.57%의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8%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국제 유가와 애플 주가가 반등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 부문 지수가 2% 가까이 상승했다.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 주가는 1.54% 올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침체에 대한 대책이라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 것도 투자자들이 안정을 찾는데 보탬이 됐다.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불안감이 완화된 셈이다.

◇ 中, 이틀째 위안화 평가절하

이날도 증시 최대 화두는 위안화 평가절하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환율 중간가격을 미 달러 대비 6.3306위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중간가격인 6.2298위안보다 1.62% 올린 것이다. 전날 1.86%에 이은 두 번째 평가절하인 셈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통해 시장가격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인민은행 독단적으로 기준 환율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 수준에 부합시키려는 당연한 조치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환율에서 수요와 공급 흐름을 보다 잘 반영하게 만든 조치라며 환영을 나타냈다. 미국은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의 의미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불안감이 가중됐다.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크게 올려야 할 정도로 성장이 둔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각국의 증시에선 매도세가 이어지고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일각에선 위안화 절하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안화 약세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더들리 "中 위안화 평가절하, 성장둔화 대책이라면 적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경제에 대한 대책이라면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내부인사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연준 정책위원인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 로체스터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 당국이 예상보다 경제가 더 둔화한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환율을 조정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중국의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출을 늘리려는 환율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반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인민은행의 잇단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해 환율 결정 과정에서 시장에 더 큰 역할을 허용한 것이며 변동환율제도 도입에 한 발 더 다가간 조치라고 환영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최측근인 더들리 총재는 "중국의 환율정책 변화에 대해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다"면서도 "분명한 건 위안화 약세로 인해 미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안정보다는 통화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이며, 정책결정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으나 그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정부 내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압력에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경기부양책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낸 주요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를 심화시키고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더들리 총재는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들에 달렸다"며 "연준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를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력하게 개선될 경우 연준이 다음 달인 9월 중순께 약 10여년래 첫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말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 수년간 미국 경제가 개선된 게 분명하므로 그 시기에 가까워진 것도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美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반등

전날 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하며 증시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2달러(0.5%) 상승한 43.3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53달러 오른 4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80배럴 감소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배 가량 웃돌았다. 미국의 원유 수입은 하루 기준으로 39만3000배럴 증가한 700만배럴을 기록했다.

여기에 원유 수요가 최근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 달러 1%대 하락, 금값 5일째 상승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9월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1%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96.3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11% 급등한 1.1162달러를 나타내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74% 하락한 124.1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 가치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전략분석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로 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5일 연속 상승하며 3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9달러(1.4%) 급등한 112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금값 상승에 보탬이 됐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달러 이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은 같은 가격에 더 많은 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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