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버핏 '대형 M&A' 등에 증시 출렁… 주간 상승 마감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경기지표 호조와 금리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오름폭이 커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15포인트(0.39%) 상승한 2091.5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69.15포인트(0.4%) 오른 1만7477.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4.68포인트(0.29%) 상승하며 5048.24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0.7% 상승했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와 0.1% 올랐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분석가는 “경기지표 호조는 확실히 좋은 뉴스”라며 “우리는 완만한 물가상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브렛 모크 이사는 “앞으로 4주간은 특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 만한 기폭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유로그룹, 그리스 구제금융안 승인… 9부 능선 넘었다
이날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86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우선 1차로 260억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30억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 채권단의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또 100억유로는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를 겪은 그리스 은행들에게 지원돼 자본확충에 나서게 된다. 나머지 30억유로는 그리스 정부가 갚아야 할 체납금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은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바로 실행될 전망이다. 일정을 고려할 때 20일 이전에 지원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 美 7월 산업생산 0.6%증가 '기대이상'…8개월 최고 증가율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호조를 이어갔다. 먼저 미국의 산업생산이 자동차 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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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날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적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웃도는 동시에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유틸리티, 광업 등의 생산을 측정한 것이다. 6월에 7월에도 산업생산이 늘어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3%포인트(p) 늘어난 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p 늘어난 것이지만 1972년 이후 평균 보다는 2.1%p 낮은 수준이다.
산업생산의 3/4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 급증에 힘입어 0.8%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생산은 10.6% 급증했고 나머지 부문은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광업 생산은 0.2% 늘어난 반면 유틸리티 생산은 1.0% 감소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6월 산업생산을 종전 0.2% 증가에서 0.1%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설비가동률 역시 77.8%에서 77.7%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업 분야의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 美 7월 생산자물가 0.2%↑…3개월 연속 상승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물가상승률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적용) 증가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0.4%에는 못 미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재료를 제외한 근원 PPI도 0.3% 증가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0.1%)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PPI는 0.8% 떨어진 반면 근원 PPI는 0.6% 상승한 것이다. 식품 물가는 0.1% 하락한 반면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강한 반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PPI는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계속 하락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제 유가 역시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위즈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계속되는 달러 강세는 앞으로 근원 PPI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가 ‘혼조’ 달러 ‘강세’ 금값 ‘약세’
국제유가는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7달러(0.6%) 상승한 42.50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41.35달러까지 하락하며 2009년 3월4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면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0.8%) 하락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 건수가 672건으로 2건 늘어났다고 밝힌 것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원유 시추 건수는 지난 6월말 628건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멕시코에 대한 원유 수출이 허용될 것이란 소식에 WTI 가격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 상무부는 의회에서 멕시코의 국영 정유회사에 원유 공급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75년 ‘에너지 보호법’을 제정,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미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해 왔다.
달러는 경기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상승한 96.5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7% 하락한 1.11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3% 내린 124.2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 금값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9달러(0.3%) 하락한 1112.7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 국제 금값은 전주 대비 1.6% 상승하며 최근 2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의 예상치 못한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MKS SA의 아프신 나바비 거래부문 대표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금 수요는 강하지 않다"며 "온스당 1110달러 선을 지켜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