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지표 부진에 하락 출발, 주택시장지수 10년만에 최고 '반등'

뉴욕 증시가 실망스러운 제조업 지표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부동산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개장 직전에 발표된 뉴욕주 제조업 지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주택시장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52%) 상승한 2102.4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7.78포인트(0.39%) 오른 1만7545.1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3.46포인트(0.86%) 상승한 5091.70으로 마감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제조업은 전체 미국 경제의 작은 부분일 뿐인데다 뉴욕주가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 뉴욕주 8월 제조업지수 -14.9…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인 3.9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지수는 미국 뉴욕주 및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낸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특히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가장 빨리 발표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신규 주문은 지난달 -3.5에서 -15.7로 더 낮아졌고, 출하지수 역시 지난달의 7.99에서 이달엔 -13.79로 낮아졌다.
◇ 美 8월 주택시장지수 61…약 10년래 최고
하지만 주택시장 지표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이달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61을 기록,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7월) 기록인 60를 넘어선 것은 물론 14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어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경제 전반과 주택시장 여건에 대한 주택건설업체들의 설문 결과를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낙관이, 밑돌면 비관이 우세함을 뜻한다.
데이비드 크로우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올해 단독주택 시장이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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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는 단독주택 판매지수가 전월 65에서 66으로 상승했고, 향후 6개월 동안의 단독주택 판매 기대지수는 70을 유지했다.
◇ WTI 42달러 붕괴, 달러·금값 강세
국제 유가는 일본의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낙폭이 확대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3달러(1.5%) 하락한 41.87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3월 이후 6년반 만에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0.45달러(0.9%) 하락한 48.74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감소(예비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5%)는 약간 웃돌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율 기준 성장률은 -1.6%로 역시 전망치(-1.8%)보다는 나은 수준이었지만 이 역시 3분기 만에 마이너스가 됐다.
달러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율 전쟁'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96.81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3% 하락한 1.10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 상승한 124.42엔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달러 가치는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에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한 달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더 이상의 평가절하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국제 금값은 부동산 지표보다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7달러(0.5%) 상승한 1118.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8.5센트(0.6%) 상승한 15.298달러로 마감했다.
바클레이는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을 낮췄다"며 "이는 금값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