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이후 최악의 한주… 다우, 최고치 대비 10% 하락 '조정 장세' 진입

뉴욕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견뎌내지 못하고 3%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까지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급락하며 에너지 관련 주들을 끌어 내렸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주요 IT주들도 5% 가까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까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패닉(공황 상태)으로 몰고 갔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4.84포인트(3.19%) 급락한 1970.8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 지수는 530.94포인트(3.12%) 급락한 1만6459.7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71.45포인트(3.52%) 폭락한 4706.04로 마감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 전략분석가는 “공포심이 월가를 뒤덮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채권이나 금 투자로 전향하지는 않았다”며 “중시는 가끔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고 올해 10~15% 조정을 받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세계 경제 엔진 중국 ‘시동 꺼지나’ 우려 확산
이날 증시의 최대 악재는 중국이었다.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았고 이는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앞서 중국의 경제지인 차이신(財新)과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앞서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6년 반 만에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인 47.7은 물론 지난달 확정치인 47.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축소를 가늠하는 50을 6개월 연속으로 밑돌았다. 중국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과잉설비, 부동산 투자 감소에 따른 낙진, 변동성 높은 증권시장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12일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도 이달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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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지표 부진에 중국 증시는 또 다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 급락한 3507.74로 마감했다. 정부의 증시 안정화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 美 제조업 지표도 '이상 징후' 제조업 PMI 22개월 최저
미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기대 이하였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8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9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7월) 확정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53.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제조업 PMI는 계속해 기준선인 50선을 넘어서기는 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위 항목 중 생산지수가 전월 55.3에서 대폭 감소한 53.7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수도 53.8에서 52.2로 크게 줄어들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 WTI, 2009년 이후 첫 41달러 붕괴… 달러도 급락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다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7달러(2.1%) 급락한 40.45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1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에만 WTI 가격은 약 4.8% 급락했고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1986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특히 장중 한 때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2.5%) 하락한 45.46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7% 넘게 급락했고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6% 급락한 94.94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9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29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02% 급등한 1.1356달러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0.93% 떨어진 122.23엔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급락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2달러(0.6%) 상승한 1159.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이번 주에만 4.2% 급등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