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 회복 미국 전역으로 확산" 평가… 나스닥 2.46% 올라

뉴욕 증시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과 글로벌 증시 반등,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5.01포인트(1.83%) 상승한 1948.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93.03포인트(1.82%) 오른 1만6351.3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13.87포인트(2.46%) 급등한 4749.98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조정(correction, 최고치 대비 10% 하락)에서 벗어났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연준이 경기전망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앞서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9개 증권사들은 정부의 시장 지원 요청에 따라 추가적으로 300억위안(약 5조5000억원)을 들여 주식 매입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며 0.2% 하락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로버트 W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톤넬리 중개인은 “해외 시장에서 우리의 단서를 찾고 있다”며 “오늘도 지난 주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준, 성장세 확산… 달러 강세·中 부진 우려
상승 출발했던 이날 증시는 베이지북 보고서 이후 오름폭이 커졌다. 연준은 이날 펴낸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부 직업에서 소폭 임금 상승이 나타날 정도로 미국 노동시장이 충분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지난 달 중순까지 관할 지역 경제가 보통(moderate) 혹은 완만한(modest) 속도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고용시장과 주택건설 분야에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정책위원들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고 있는 반면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성장 둔화 전망은 유가를 압박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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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매출 실적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댈러스 연은의 관할지역에선 저유가와 최근 중국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대출 수요에 대한 전망이 더욱 악화했다고 밝혔다.
리치먼드 연은은 일부 헬스케어 업체에선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보너스를 인상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에선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 2Q 생산성 3.3%증가, 1년 반 만에 ‘최고’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생산성 지표가 크게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2분기 생산성이 3.3%(계절 조정치 적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 증가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2분기 생산성이 증가한 것은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2.3%에서 3.7%로 상향 조정됐다.
생산성 증가로 노동비용은 1.4%(연율 기준) 감소했다. PNC의 스튜어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비용 감소는 기업들이 신규 고용에 나서도록 만든다"며 "또한 기업의 이익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 노동부는 2분기 생산성과 노동비용이 각각 1.3%와 0.5% 늘어났다고 발표했었다.
1분기 생산성은 1.1% 감소로 종전과 변화가 없었고 노동비용은 2.3% 증가에서 2.6% 증가로 수정됐다.
미국의 생산성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과 임금상승률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 고용지표 ‘Not bad’ 제조업 지표 ‘예상보다 부진’
다른 경기 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고용 지표는 예상에 다소 못 미쳤지만 호조를 이어갔고 제조업 지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먼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는 1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만1000명엔 약간 못 미치지만, 직전월(7월) 수정치인 17만7000명은 웃도는 수준이다.
7월 기록은 당초 18만5000명에서 17만7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7월 제조업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9% 증가는 물론 직전월(6월) 기록인 1.8%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부문의 지출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송부문의 수주는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약 1년래 최대 상승폭으로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예약이 약 4.0%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 관련 주문은 지난달 판매 급증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7월에는 기계, 전기, 가전제품, 부품, 컴퓨터, 전자제품 등에 대한 수주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6월의 2.2% 증가를 약간 밑돈다. 항공기를 제외한 7월 비(非)내구재 출하는 0.6% 늘었다.
◇ 美 원유 재고 증가 불구 국제유가 상승
국제 유가가 장초반 하락세를 딛고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1.9%) 상승한 46.2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4달러(1.9%) 상승한 50.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47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4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재고 증가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어게인 캐피탈(뉴욕)의 존 키더프 파트너는 "원유 수입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반면 공장 가동률은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둔화로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ICAP의 스콧 쉘톤 상품 전문가는 "연중 이맘때는 정유회사들이 재고를 늘리는 시기"라며 "470만 배럴 재고가 증가한 것은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달러 ‘강세’ 금값 ‘약세’
나쁘지 않은 고용지표와 베이지북의 긍정적인 경기 판단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7% 상승한 95.8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2% 하락한 1.123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 오른 120.1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2달러(0.5%) 하락한 1133.6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값은 온스당 4.7센트(0.3%) 오른 14.667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