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35%↓, 4일 고용 지표에 '촉각'… 9월 금리인상 여부 판가름

뉴욕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지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폭이 오후 들어 크게 줄어들었고 달러 강세가 지속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8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높아진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7포인트(0.12%) 상승한 1951.1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3.38포인트(0.14%) 오른 1만637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6.48포인트(0.35%) 하락한 4733.50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에서 전해진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ECB는 내년 9월까지 필요하다면 그 이후까지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ECB는 또 현재 회원국 부채의 25%로 제한돼 있는 자산매입 한도를 33%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수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이 전승절 연휴로 휴장한 것도 도움이 됐다. 투자자들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아닌 호조를 보인 미국의 경기지표에 더욱 주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찌 매니저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증시 모두는 양적 완화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중국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보다 늘었지만 호조 지속
이날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였다. 4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고용지표 호조 여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2000건을 기록하며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7만5000건은 물론 전주 27만건을 웃돈 것이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배제하고 고용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27만2250건)보다 증가한 27만55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고용 호조 여부를 판단하는 30만건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고용시장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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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인지 그대로 둘 것인지가 고용 지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월 신규 일자리가 22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월 21만5000개보다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 역시 5.3%에서 5.2%로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美 7월 무역수지 적자폭 7.4%↓…예상보다 선방
미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폭도 개선됐다. 핸드폰과 의약품 등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무역수지 적자가 직전월(6월)보다 7.4% 감소한 41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의 적자폭인 452억1000달러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 422억달러를 밑돈 것이다.
7월 수출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식음료 선전에 힘입어 0.4% 늘어난 188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식음료와 소비재가 줄면서 1.1% 감소한 2304억달러를 나타냈다.
◇美 서비스업 지표 호조, 예상 웃돌아
서비스업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먼저 정보제공업체인 마킷은 이날 미국의 8월 서비스 PMI 확정치가 5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속보치 55.2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55.0을 웃돈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한 지난달 복합 PMI는 55.7을 나타냈다. 7월 55.0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9.0을 기록, 호조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7월) 기록인 60.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58.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 달러·유가 강세, 금값 약세
유럽의 양적완화 지속과 미국 경기지표 호조는 달러와 국제유가를 끌어 올렸다.
먼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3% 오른 96.4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8% 내린 1.111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5% 하락한 120.0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달러(1.1%) 상승한 46.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0.18달러(0.4%) 오른 50.6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ECB의 양적완화 지속 방침에 장 초반부터 상승, 한 때 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ECB가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은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ECB가 유럽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는 점이 부각되며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됐다. 달러 상승세가 지속된 것도 국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1달러(0.8%) 하락한 112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금값은 최근 9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이 약세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센트(0.3%) 오른 14.70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 역시 파운드당 5.5센트(2.4%) 상승한 2.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