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힐러리·록하트 발언에 상승 둔화…다우 0.77%↑

[뉴욕마감]힐러리·록하트 발언에 상승 둔화…다우 0.7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9.22 05:28

힐러리 후보 "약값 정상화 방안 발표", 록하트 총재 "연내 금리인상 여전히 유효"

뉴욕 증시가 지난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장초반 1% 넘게 상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약값 정상화’ 공약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 영향으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그동안 강한 회복세를 보여 왔던 부동산 지표가 하락 반전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4포인트(0.46%) 상승한 1966.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5.61포인트(0.77%) 오른 1만6510.1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3포인트(0.04%) 상승한 482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힐러리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22일 약값 급변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약값이 하룻밤에 13.5달러에서 750달러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바이오 관련 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는 4.5% 급락했고 헬스케어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바이오젠이 5.6% 급락했고 길리어드도 2.5% 떨어졌다.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2.23%와 1.34% 하락 마감했다.

◇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내 금리 인상 유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이날 벅헤드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금리인상 시작 시기로 유력하게 꼽았다.

록하트 총재는 “올해 연준의 긴축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안정되면서 좀더 정상적인 금리 환경으로 이동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라는 문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도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 회복의 방해물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변동성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약점을 나타내는 신호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며 "최근의 변동성 전개 상황이 미국의 경제 전망까지 바꿔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인지 평가하려면 좀 더 신중하게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록하트 총재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는 조금씩 증가했다"며 "이 같은 일련의 리스크들이 진정으로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인지 아니면 시장에 일시적인 신경질적 발작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록하트 총재의 발언은 중국발(發) 글로벌 리스크나 그 외 지역의 리스크들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게 더 확실해져야만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 잘 나가던 부동산 지표도 ‘흔들’… 美 8월 기존주택 매매 전월比 4.8% 감소

그동안 호조를 이어가던 부동산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4.8% 감소하며 연율 기준으로 531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7월) 수정치 기록인 558만건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551만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7월 기록도 기존 559만건에서 558만건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론 6.2% 증가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급감한 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 구매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의 주택시장 유입이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주택판매는 최근 가장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남부와 서부에서 가장 부진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적인 주택가격 평균치는 약간 하락한 22만8700달러(약 2억6906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여전히 전년 대비론 4.7%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낮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다.

서부지역의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그동안 미국 주택시장의 강세는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시작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을 지지해왔다.

미국 주택시장은 미국의 분기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 판매와 건설은 여전히 2007~2009년 침체 이전의 수준을 밑돌고 있다.

◇ 달러 강세, 유가 급등, 금값 약세

록하트 총재의 발언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95.8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 하락한 1.119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2% 오른 120.4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ECB의 페트르 프레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양적 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가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달러(4.5%) 급등한 46.6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1%) 오른 48.92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WTI 가격이 급등한 것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지난 주말 하루 15만5000배럴을 정유하는 허스키 에너지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3%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원유 정보 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지난주 오클라오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달러(0.4%) 하락한 1132.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5.8센트(0.4%) 상승한 15.22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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