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둔화 우려·지표 호조에 '혼조'…다우 0.3%↑

[뉴욕마감]경기둔화 우려·지표 호조에 '혼조'…다우 0.3%↑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9.30 05:19

S&P500지수도 엿새만에 반등, 헬스케어 부진 탈출… 바이오↓ 지속

뉴욕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경기지표 호조, 헬스케어 반등 사이에서 방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경기지표 호조와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지수 영향력이 큰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이오주들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갔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32포인트(0.12%) 오른 1884.0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24포인트(0.3%) 오른 1만6049.1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65포인트(0.59%) 하락한 4517.32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6일 만에 상승 반전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증시가 중국과 브라질, 연방준비제도, 심지어 약값까지 거시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실적 시즌이 되기 전까지는 경기 전망과는 별개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나스닥 바이오업종 지수도 전날 6.3% 급락한데 이어 0.6% 떨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약값 폭리를 막겠다고 밝힌 이후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 소비자신뢰 8개월 ‘최고’,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일제히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수정치인 101.3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96.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1월 103.8에 이어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105.55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8월 기록은 기존 101.5에서 101.3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현재 상황지수 역시 전월 수정치 115.1에서 121.1로 상승했다.

하지만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91.6에서 91.0으로 낮아졌다. 이는 고용시장 지표가 21.7에서 24.3으로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은 4.9%에서 5.2%로 높아졌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랜코 경제지표 담당 이사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좀 더 개선됐다”며 “하지만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지표가 다소 주춤했지만 주택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는 이날 7월 주택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4.5% 상승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5% 증가했고 주요 10개 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4.6% 올랐다. 20개 도시 지수의 경우 전문가들의 예상치 5.1%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S&P의 데이비드 블리처 이사(지수위원장)는 2012년 9월 이후 4%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꾸준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주택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주택가격지수는 0.7% 상승했고 주요 10개 도시와 20개 도시 지수는 0.6% 올랐다. 계절조정치는 각각 0.4%와 0.2%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서부지역 대도시들이 주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덴버와 댈러스도 10.3%와 8.7%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부동산 지표는 다소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4% 감소한 10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의 가렌 크루프쏘 부사장은 "구매자들이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몇 주 전에 비해 가격을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골드만삭스, 中·美 경제활동 둔화… S&P500 지수 예상치 하향 조정

골드만삭스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연말 예상치를 종전 2100에서 2000으로 5% 하향 조정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있고 국제 유가 또한 하락하고 있어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전망도 기존 114달러에서 109달러로 4%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12월로 예상했다.

지난 28일 S&P500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2.6% 급락한 1881.77로 마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8.5% 하락한 수준이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연초대비 각각 10%와 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2.8%에서 2.4%로 낮췄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 역시 4.3%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 국제유가 급등, 금값 하락 지속, 달러 약보합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달러(1.8%) 상승한 45.2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89달러(1.9%) 오른 4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이치뱅크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량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공급 과잉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의 경우 하루 100만배럴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다 하반기에는 31만배럴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4월 하루 960만배럴에서 92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포렉스닷컴 관계자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이로 인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사흘째 하락했다. 특히 백금 가격은 장중 한때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9달러(0.4%) 하락한 1126.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5센트(0.2%) 상승한 14.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금 가격은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여파로 자동차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온스당 5.4달러(0.6%) 하락한 917.1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94달러까지 하락했다 소폭 반등했다. 9월 백금 가격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에 사용되며 폭스바겐 스캔들 여파로 디젤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오는 2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되며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8% 하락한 95.8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8% 오른 1.122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2% 하락한 119.92엔에 거래되고 있다.

스코티아 뱅크의 션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달러 상승에 대한 기대와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공포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 증시, 경기둔화 우려+폭스바겐 여파 이틀째 하락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폭스바겐 사태의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지표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7% 하락한 339.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DAX30 지수는 0.4% 내린 9450.40으로 마감했고 폭스바겐그룹 주가는 4.1%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8% 하락한 5909.2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0.3% 떨어진 4343.73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을 발표했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이 -1.2%를 기록하며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독일 역시 0.2%에 그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유로존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바클레이즈는 9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의 물가상승률은 0.1%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ECB가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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