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7%대 하락, 4년 만에 최악 성적표

뉴욕 증시가 아시아와 유럽 증시 상승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바이오와 헬스케어, 에너지 관련 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인 반면 제조업 지표는 부진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94포인트(1.91%) 상승한 1920.0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5.57포인트(1.47%) 오른 1만6284.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2.84포인트(2.28%) 상승한 462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9월에만 2.7% 하락했고 3분기 전체로는 6.9% 떨어졌다. 다우지수 역시 각각 1.5%와 7.6%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3.3%와 7.4% 하락했다. 이번 3분기 하락폭은 최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바이오주처럼 과매도 종목이 나스닥과 러셀20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나 기관들이 얼마나 장기간 주식을 보유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이 증시를 상승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용지표 ‘호조’ vs 제조업지표 ‘기대이하’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증시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우선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민간부문 신규 고용자가 2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9만4000명은 물론 직전월(8월) 수정치인 18만6000명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기록은 당초 19만명에서 18만6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ADP 고용지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곤 한다.
미국 중서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8월) 기록인 54.4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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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PMI가 50을 밑돈 건 올 들어 5번째로 신규 주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독일 조사전문기관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의 필립 우글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진에 이어 제조업 활동까지 위축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물가상승률을 억누르는 압박감이 커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달의 부진이 금융시장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무조건 반사인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신호인지는 다음 달 수치를 봐야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달러 ‘강세’ 금값 ‘하락’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반면 유로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 오른 96.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3% 하락한 1.117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2% 오른 119.8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5달러(1%) 하락한 1115.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9월에만 1.5% 하락했으며 3분기에는 4.8%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5.8% 급락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3센트(0.3%) 하락한 14.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간 기준으로는 0.4%, 3분기 기준으로는 6.7% 떨어졌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의 여파를 받고 있는 백금은 온스당 3달러(0.3%) 하락한 914.10달러에 마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4% 급락한 수준이다. 백금은 디젤차에 사용되고 있다.
◇ 美 원유재고 400만배럴 증가, 국제유가 ‘혼조’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러시아의 시리아 공급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3%) 하락한 45.0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9월에만 8.4% 하락했고 3분기 전체로는 24%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9월25일) 원유재고가 4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0만2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06만8000배럴 감소했고 허리케인이 미국 동부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이 크지 않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영향으로 전날보다 0.14달러(0.3%) 오른 48.37달러에 마감했다. 연간 기준으로 15% 이상 떨어졌다.
러시아는 이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 대한 첫 군사개입에 나섰다.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은 수차례 테러리스트들의 점령지인 하마와 홈스, 라타키아 지역을 공습했다.
◇ 글로벌 증시, 모처럼 동반 상승
글로벌 증시는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아시아의 경우 일본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2.70% 상승한 1만7388.15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2.59% 전진한 1411.16을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광공업생산이 전망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날 상승세에 일조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해 1.0%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갔다.
중국 증시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중국 당국의 자동차 관련 부양 조치가 관련주들의 매수로 이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48% 오른 3052.78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0.30% 전진한 1716.78을 기록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배기량 1600cc 이하인 소형자의 취득세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의 구매 제한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유럽 증시도 자동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2.52% 상승한 347.77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2.34% 오른 3100.6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2.58% 상승한 6061.61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2.56% 오른 1370.5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33% 오른 9948.51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2.57% 상승한 4455.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이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