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수출 3년만에 최악, IMF 세계 성장률 전망 3.3%→3.1% 하향

뉴욕 증시가 무역수지 악화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던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7.13포인트(0.36%) 하락한 1979.9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2.9포인트(0.69%) 내린 4748.36으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듀폰이 7.7% 급등한 덕분에 13.76포인트(0.08%) 오른 1만6790.19로 거래를 마쳤다.
RW베이어드의 브루스 비트레스 전략분석가는 “전날 급등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일간 상승 랠릴를 펼쳤다”며 “오늘 흐름은 뉴스 이전에 과매수 상태에 따른 자연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업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 업종이 2.4% 넘게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업종 역시 0.8%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2% 넘게 하락했고 유틸리티 역시 0.6% 내렸다.
◇ 美 8월 수출 3년 만에 ‘최악’… 무역적자 확대로 3Q 성장률에도 적신호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의 수출이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 규모도 예상을 크게 웃돌며 3분기 성장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 8월 수출이 전월대비 2% 감소한 18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6%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입은 1.2% 늘어난 2334억달러로 집계됐다. 최신형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수입과 가전제품 수입이 30%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8월 무역적자는 15.6% 늘어난 483억3000만달러(계절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48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제시 휴위츠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와 투자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해외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소비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는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지만 공산품 분야의 수출 감소는 많은 신흥 국가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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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상품 수출이 유가 하락과 산업용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인해 201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감소가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자본재의 경우 비행기 선적이 늘어나면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까지 미국의 누적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국가간 교역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수출액은 3.8%, 수입액은 2.2%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과의 무역 적자 규모가 14.4% 증가한 329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형 애플 아이폰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된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적자 규모도 17% 증가한 145억달러로 집계됐다.

◇ IMF,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신흥국 부진 때문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페루 리마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도 7월 제시했던 3.8%에서 3.6%로 수정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후 가장 깊은 침체에서 벗어난 지 6년 후에도 세계는 활발한 확장세로 일제히 회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신흥국들의 부진 때문이다. IMF는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회복과 신흥 개도국의 경기둔화 심화로 지난 7월 전망대비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면서 "한국과 대만, 아세안 등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은 수출 및 국내소비 감소로 경제활동이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2.6%로 지난 7월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낮은 에너지가격과 재정장애 축소, 주택시장 개선이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은 1.5%로 변함이 없었다. 낮은 유가와 완화적 통화정책, 유로화 절하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0.8%에서 0.6%로 0.2%p 낮아졌고 캐나다는 0.5%p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이 6.8%로 변함이 없었고 인도는 7.5%에서 7.3%로 0.2%p 소폭 조정됐다. 반면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브라질은 ?1.5%에서 -3%로 대폭 하향되는 수모를 당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S&P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3.4%이던 성장률이 -3.8%로 하향됐다.
IMF는 "신흥국이 성장촉진과 함께 위험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며 신속한 구조개혁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적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규제체제 정비와 거시건전성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 국제유가 ‘폭등’ 금값 ‘상승’ 달러 ‘약세’
이날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5% 가까이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7달러(4.91%) 폭등한 48.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67달러(5.4%) 급등한 51.92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전주대비 29건 감소했다. 전주 26건 감소한데 이어 2주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 감축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공급 과잉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또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발언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올해 관련 투자가 22% 감소할 것"이라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8달러(0.8%) 상승한 114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16달러를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급등했다.
달러는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하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5% 하락한 95.46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지표 악화에 이어 무역적자까지 확대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의 투자동향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34%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2016년 3월 인상 가능성은 5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