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상 '수면 아래로'…S&P 연중최고 주간상승률

[뉴욕마감]금리인상 '수면 아래로'…S&P 연중최고 주간상승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0.10 05:2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투자자들 FOMC 의사록 통해 확신 얻어, 수입물가도 하락… 연준 위원들 "그래도 연내 인상 가능"

뉴욕 증시가 낮아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6포인트(0.07%) 상승한 2014.8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역시 33.74포인트(0.2%) 오른 1만7084.4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68포인트(0.41%) 오른 4830.4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에만 3.3% 상승하며 올 들어 최대 주간 상승률을 신고했다. 다우지수는 올 2월 이후 가장 높은 3.7% 상승률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주간 기준 2.6%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이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강보합과 약보합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웍크의 브래드포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과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로 인해 낮은 수준의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낳았다”며 “경기 하강 위험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저물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 9월 수입물가 0.1% 하락 ‘예상 상회’… 금리 인상 더 멀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금리 인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9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하락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7% 하락했고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강세와 해외 경기 둔화가 물가를 더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은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식료품과 자본재, 비연료 산업재 등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재와 원유, 기타 연료 가격은 상승했다.

원유 수입가격은 전년대비 46.1% 급락했다. 원유 이외 품목의 수입가격 지수도 전년대비 3.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수입품의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9월 미국 수출 물가도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4% 떨어지며 2009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농업 부문 수출은 전년대비 6.7% 하락하며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하락폭을 갈아치웠다.

◇ 연준 위원들, 그래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은 경기 하강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강연회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적절한 방식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지표들이 다양한 신호를 주고 있고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특히 소비자 움직임에 대한 관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지난달 고용지표 악화가 미국 경제에 더 큰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지난 8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확인한 연준 위원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월 금리 인상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9월과 10월 사이에 발표된 충분한 정보를 살펴보고 있고 이는 10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연준은 오는 27일과 28일, 12월15일과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록하트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전망일 뿐이고 12월까지 많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무조건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하강 위험이 약간 더 높아졌다”며 하지만 소비 확대가 재고 증가와 수출 부진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혼조… 달러 약세

이날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먼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6달러(1%) 상승한 115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21일 이후 약 50일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1.7% 상승했다.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연 가격은 글렌코어가 생산량을 1/3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가격은 전날보다 톤당 189.5달러(11%) 급등한 185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구리와 은 가격 역시 각각 3%와 0.3% 상승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3.8%와 3.6% 올랐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2.7%와 0.7% 상승했고 주간 상승률은 각각 7.9%와 1.5%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달러(0.4%) 상승한 49.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21일 이후 약 70일 만에 최고 가격이다.

앞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0.4센트(0.8%) 하락한 52.6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9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달러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8% 하락한 94.8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7% 오른 1.136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9% 상승한 120.2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랠리, 亞·유럽 상승세

이날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연기 전망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범유럽 지수의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33% 상승한 362.82를 기록했다. 스톡스600 지수는 6일 연속 오르며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장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상률은 4.7%로 지난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65% 오른 6416.1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는 1만96.60으로 1.0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0.54% 오른 4701.39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상승한 것은 전날 공개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 상당수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물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이날 북해산 브랜트유는 장 중 한때 배럴당 54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줄어들면서 하락 반전했다. 구리 가격도 3% 가까이 오르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것도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6% 오른 3183.14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6% 상승한 1만8438.67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