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멀어진 '금리인상' 은행·헬스케어 견인차…다우 217p↑

[뉴욕마감]멀어진 '금리인상' 은행·헬스케어 견인차…다우 217p↑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0.16 05:13

뉴욕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고 골드만삭스도 원자재(상품)시장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2억달러 미만으로 주요 경쟁사들보다 적은 편이라고 밝히면서 각각 4.44%와 3%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9.62포인트(1.49%) 상승한 2023.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17포인트(1.28%) 오른 1만7141.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7.25포인트(1.82%) 상승한 487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소매판매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 마저 부진하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즈 페데르센 수석은 “전세계 경기 지표들이 나빠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며 “지표 부진이 다시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2.5% 상승했고 파이낸셜도 1.7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업종도 1.57%와 1.53% 각각 올랐다.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신규 일자리 ‘예상 밑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먼저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한 것이지만 2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9월의 근원 CPI는 0.2% 상승해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1.9% 상승한 것이어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예상치의 2배를 뛰어넘은 상황이어서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을 주긴 힘든 상황이다.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을 밑돌아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낮은 물가상승률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거듭 촉구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긍정적 신호를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로라 로스나 BNP파리바 분석가는 "오늘 (미국 물가)지표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할지 몰라도 여전히 2016년 3월까지는 금리인상이 유예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25만5000건을 기록,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7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전주 대비 2250건 감소한 26만5000건으로 197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해외 성장률 둔화에 직면해서도 미국의 국내 수요가 견조하면서 관리자들이 작업장 인력을 유지하게끔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는 14만2000개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 20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 국제금값 ‘연간 플러스(+) 전환’ 유가 나흘째↓ 달러 강세

경기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 후퇴는 국제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국제 금값은 5일 연속 상승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연말대비 연간 상승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7달러(0.7%) 상승한 1187.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19일 이후 최고 가격이며 작년말 종가보다 3.4달러(0.3%)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6달러(0.6%) 하락한 46.3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84달러(1.7%) 하락한 48.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760만밸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90만배럴 증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정유업체들이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시설 보수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이발트 노보트니 위원은 “유로존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4% 오른 94.4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8% 하락한 1.13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1% 내린 118.6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랠리, 유럽·아시아 상승 마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먼저 범유럽지표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46% 상승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10% 오른 6338.6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44% 오른 4675.2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50% 상승한 1만6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저가매수세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5% 오른 1만8096.90으로 장을 마치며 3일 만에 반등했다. 토픽스 역시 전장대비 1.35% 상승한 1490.72로 마감했다.

미라보드 아시아의 앤드류 클라크 거래부문 이사는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이날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증권의 아유가이 마사히로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일본의 실적 결과를 파악하기 전까지 방향성이 나타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는 국영기업에 대한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32% 오른 3338.07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03% 전진한 1941.29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3대 국영 통신사들은 차이나타워라는 새 회사를 통해 기지국 등 네트워크 인프라자산을 통합시킨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타워의 지분 38%를 소유하며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28%를 갖는다. 나머지 6%는 국영기업 차이나리폼이 소유한다.

센완홍위안그룹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더는 "다른 국영기업(SOE) 개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뚜렷하면서도 어려운 부양 정책이 바로 SOE 개혁 가속화"라고 설명했다.

◇ 더들리 "연내 금리인상 유효… 연준 위원 시각차 크지 않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분열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브루킹스연구소가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해 "만약 경제가 나의 전망대로 돌아간다면 올해 후반 금리인상을 더 선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전망일뿐 확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와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도 2006년 이후 미국의 첫 기준금리 인상까지 인내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관점을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부진하지만 미국 국내 경제는 상당히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것들을 함께 고려했을 때 경제는 추세를 상당히 웃돌고 있다"며 "우리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이 소통을 잘 못해 왔지만 현재 대단한 시각차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부의 시각차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우리는 모두 합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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