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급락에 글로벌 증시 직격탄…위안화 환율·좀비기업·부동산침체 中 대응 촉각

중국이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 증시가 지난 4일 올해 첫 거래에서 7%가량 급락하며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자 글로벌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1.58% 떨어지며 새해 첫 거래일 낙폭으로는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중 한때 낙폭이 2.5%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1932년 이후 최악의 새해 개장 기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중국 증시 급락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자본 흐름 향방에 또다시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다만 신문은 중요한 것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중국 증시보다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과 좀비기업(한계기업),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환율 안정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4.5% 떨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수출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이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후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급락세를 타던 위안화는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지난해 11월께 다시 약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인민은행이 달러에 사실상 고정(페그)된 위안화 환율을 복수의 통화에 연동된 바스켓 방식의 환율제도 도입을 시사한 게 결정타가 됐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위안화를 대거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지난해 12월에 위안화 역외시장인 홍콩의 위안화 보유액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날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0.42%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그리스 GDP(국내총생산)보다 많은 자본이 빠져나갔다. 그리스의 GDP는 2014년에 2376억달러를 기록했다.
FT는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에 제기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위안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전쟁은 세계 각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러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등을 내다팔고 위안화를 사들여야 한다. 이 조짐은 이미 지표에 반영됐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870억달러 줄면서 연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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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정리
좀비기업은 중국 경제의 주요 뇌관 가운데 하나다. 중국 정부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좀비기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지원에 의존해 몸집을 불린 중국의 좀비기업들은 비효율적인 설비과잉 속에 막대한 부채로 신음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좀비기업이 중국의 산업, 제조업, 부동산 부문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실업 사태를 유발하기 전에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좀비기업 정리 방침을 표명했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재정 및 세제 지원, 부실채권 및 실업자 관리 등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하고 자본시장은 M&A를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공급과잉 해소
중국 부동산시장도 좀비기업들처럼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14-2015년 사이 주택 재고가 17.8% 증가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금융위기 이후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를 동원해 건설경기를 끌어올린 데 따른 부작용이다. 부동산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지방정부의 부채 뇌관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는 2억7400만명에 이르는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농민공)를 지방의 3-4선 도시로 이주시켜 빈 집 수요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을 이주시키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더욱이 농민공들은 주거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