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부진·달러 강세에 혼조… 나스닥 0.49%↓

[뉴욕마감]애플 부진·달러 강세에 혼조… 나스닥 0.49%↓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13 05:28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1위 애플의 부진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하락한 2064.1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38포인트(0.05%) 오른 1만7720.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35포인트(0.49%) 내린 473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 막판 다시 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2.35% 하락하며 가까스로 90달러 선을 지켜냈다. 한 때 90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2014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원자재와 헬스케어 업종 지수가 각각 0.92%와 0.75% 하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예상 깨고 증가…1년 만에 '최고'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깨고 크게 증가했다.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건 늘어난 29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 27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은 62주 연속 하회한 것이지만 회복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피아 커니-래더맨 FTN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부진했던 고용지표에 이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주목해야 하는 지표인 것은 맞지만 패닉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발표된 4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6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20만2000명에도 크게 못 미쳤고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도 1만9000명 하향 수정됐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5만8000건에서 26만825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16만1000건으로 전주 수정치보다 3만7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 美 4월 수입물가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망 못 미쳐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는 덜 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중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5%에는 미달했다. 당초 0.2% 상승한 걸로 집계됐던 3월 수치는 0.3% 상승으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7% 하락했다. 전달 마이너스 6.1%에 비해 낙폭이 축소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5.4%로 더 낮아질 걸로 예상했었다.

4월중 석유류 수입물가가 전월비 4.1% 급등했다. 전월에는 9.6% 높아졌었다. 석유류 제외 물가 역시 전월비 0.1% 올랐다. 2014년3월 이후 첫 오름세다.

4월중 식품류 수입물가는 전월비 1.3% 상승해 2014년3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비 0.5% 높아졌다. 2015년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었다. 시장 예상치(0.1%)보다 오름폭이 컸다.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로 5.0% 하락했다.

◇ 국제유가, 공급과잉 완화 기대감에 사흘째↑…WTI 1%↑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승하며 6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7달러(1%) 상승한 46.7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33달러(0.69%) 오른 47.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과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IEA는 올 상반기 원유 공급 과잉량 전망을 종전 150만배럴에서 130만배럴로 낮췄다. 인도를 비롯해 일부 신흥국들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IEA는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로 국제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전망 수저에 대해 "원유시장이 균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글로벌 공급과잉은 올해가 지나면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유정보 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가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의 지난주 재고가 54만8900배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다.

◇ 엔화 '2주 최저' 달러 강세… 금값 하락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R) 정책 위원들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상승한 94.1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3% 하락한 1.137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 오른 109.0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주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BOJ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토 타카토시 전 일본 재무성 차관보는 전날 BOJ가 6월 혹은 7월에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모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3달러(0.3%) 하락한 1271.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21.6센트(1.3%) 하락한 17.103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금값은 달러가 엔화 대비 2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구리 가격은 1.4%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1.1%와 1.9% 떨어졌다.

◇유럽증시, 실적 우려…2거래일 연속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58% 하락한 1307.53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9% 내린 333.11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72% 하락한 2935.4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95% 내린 6104.19에 거래를 마쳤다.프랑스 CAC40 지수는 0.54% 하락한 4293.27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13% 낮아진 9862.12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회사 아혼이 자회사 트랜스아메리카의 실적이 50% 감소했다는 소식에 12% 하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앗시쿠라치오니제네랄리도 실적이 14% 감소하며 주가가 4% 내렸다.

철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주도 부진했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봤던 캐나다의 원유 공급도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에너지주는 2.3%까지 올랐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0.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이날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9명 전원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기존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규모도 현행 3750억파운드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결과다.

BOE는 이날 함께 발표한 물가보고서를 통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2.0%로 낮췄으며 2017년 GDP 전망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또 지난 3월 0.4% 상승한 소비자물가는 2018년 2분기에서야 BOE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에 근접한 2.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2분기엔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번 전망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이같은 전망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을 가정한 것이며, EU 잔류가 결정되면 경제성장 전망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는 오는 6월23일 치러진다.

BOE는 2009년 3월 이후 현재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 역시 2012년 7월 이후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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