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엇갈린 경기지표에↓…다우 7일째 하락

[뉴욕마감]유가 급락·엇갈린 경기지표에↓…다우 7일째 하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03 05:30

뉴욕 증시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 유가와 부진한 경기지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일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장 하락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81포인트(0.64%) 떨어진 2157.0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90.74포인트(0.49%) 내린 1만8313.7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6.46포인트(0.9%) 하락한 5137.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간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7월 자동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진 못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P500의 10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업종 지수만 0.89% 상승했을 뿐 나머지 업종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 지수가 반등한 것은 전날 3% 넘게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재 업종 지수가 1.46%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산업과 금융 업종 지수도 각각 0.92%와 0.87% 내렸다.

◇ 소비지출 ‘예상 상회’… 소득‧물가 ‘기대 이하’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소비지출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득과 물가상승률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6월에 전월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6% 상승하며 FRB의 목표치 2%를 밑돌았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오는 5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통해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개인소득도 0.2% 늘어난 데 그쳐 시장 전망치 0.3% 증가를 밑돌았다.

6월 저축률은 5.3%를 나타내 2015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저축률은 5.5%를, 3월 저축률은 6%를 상회했다.

◇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 지속…WTI 4개월 만에 40달러 붕괴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공급과잉 우려로 약 4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55달러(1.4%) 하락한 39.5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26달러(0.62%) 내린 4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원유에서 휘발유 등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는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인 셈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고객에게 제공할 경질유 9월물의 가격을 배럴당 1.3달러 인하했다. 이는 최근 10개월 만에 가장 큰 인하 폭이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산유량은 3341만배럴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지난 4월말부터 6월까지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국제 유가가 반등했듯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유전 지역의 산불과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공급 차질로 국제 유가는 5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ABN 암로의 한스 반 클리프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공급 과잉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는 단기간에 바뀌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달러 ‘6주 최저’… 금값 ‘2년5개월 최고’

달러가 경기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6주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4% 하락한 95.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56% 오른 1.12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 역시 6주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1.45% 급락한 100.9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28조1000억엔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확정했다. 전체 규모로만 본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주가지수연동형 상당지수펀드(ETF) 매입 금액을 3조3000억엔에서 6조엔으로 두배 늘리기로 하는 등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 영향으로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달러(1%) 상승한 1372.60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2014년 3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0.1센트(1%) 오른 20.70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구리와 백금 가격은 각각 0.41%와 0.77% 올랐고 팔라듐 역시 0.2% 상승했다.

◇ 유럽증시, 은행주 부진 여파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은행주 부진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3% 하락한 335.4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73% 내린 6645.40을, 독일 DAX 지수는 1.8% 급락한 1만144.3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 역시 1.84% 급락한 4327.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는 은행주들이 주도했다. 독일 코메르츠뱅크는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고 연간 실적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놓으면서 8.6%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BMPS 은행 역시 16.1% 급락했다. 도이치 뱅크와 크레딧 스위스도 각각 4.3%와 6.2% 떨어졌다.

또한 로토크는 올해 실적 전망이 더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8% 떨어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