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플랫폼스가 9일(현지시간) 오픈AI와 앤트로픽처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받는 AI(인공지능)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는 이날 최신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 1.1'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뮤즈 스파크 1.1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료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PI 사업은 API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초 AI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들이 자체 AI 도구들을 구축하면서 토큰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는 구조다.
메타의 최고AI책임자(CAIO)인 알렉산더 왕은 CNBC와 인터뷰에서 뮤즈 스파크 1.1이 지금까지 출시된 AI 모델 가운데 "에이전트 AI와 코딩 작업에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메타가 지난 4월에 공개한 초기 버전인 뮤즈 스파크는 일부 파트너만 비공개 API 프리뷰를 통해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뮤즈 스파크 1.1은 공개 API 프리뷰 형태로 제공돼 신규 이용자들도 접근이 가능하다. 기업 고객들은 메타의 AI 모델을 활용해 챗봇이나 AI 비서, 코딩 도구 등을 개발할 수 있으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왕은 "API 신규 계정에는 20달러 상당의 무료 크레딧이 제공되고 이후에는 입력 토큰 100만개당 1.25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4.25달러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픈AI의 보급형 모델인 GPT-4.5 미니보다는 비싸지만 고급 모델인 GPT 5.5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GPT 5.5는 입력 토큰 100만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30달러가 부과된다.
메타는 이전에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Llama)를 출시했으나 지난해 왕을 영입한 뒤 독점형 AI 모델을 통한 수익화에도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날 뮤즈 스파크 1.1 공개와 별도로 로이터는 메타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메타가 현재 7기가와트(GW)인 전체 컴퓨팅 용량을 2027년까지 14GW로 두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또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칩을 설계해 오는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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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유료 API 사업을 진행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용량이 필요하다. 로이터가 보도한 메타의 컴퓨팅 용량 2배 확대 계획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츠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메타가 컴퓨팅 용량을 추가로 7GW 증설한다는 것은 뮤즈 스파크 1.1이 좋은 AI 모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월가는 그동안 메타가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데 대해 수익 창출 방안이 불분명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메타는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처럼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AI 모델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다. 투자한 AI 인프라는 자사 서비스와 내부 업무용으로만 썼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달초 메타가 남는 컴퓨팅 용량을 임대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데 이어 뮤즈 스파크 1.1과 유료 API 공개로 AI 모델 수익화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메타 주가는 4.7% 급등했다.
메타가 7GW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하려면 자본지출은 내년에도 크게 늘어나야 하며 이는 반도체주에 강력한 호재가 된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이 1250억~1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올해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