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유가 하락 불구 소폭 반등…나스닥 '사상 최고'

[뉴욕마감]엇갈린 지표·유가 하락 불구 소폭 반등…나스닥 '사상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10 05:16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와 소비재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엇갈린 경기지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특히 나스닥종합 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85포인트(0.4%) 오른 2181.7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76포인트(0.02%) 상승한 1만8533.0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34포인트(0.24%) 오른 5225.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다. S&P500 지수는 한 때 2188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5239까지 치솟으며 나란히 최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고 다우 지수는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소비재 업종이 각각 0.24%씩 올랐고 통신 업종도 0.23%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각각 0.5%와 0.33% 떨어지며 발목을 잡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는 2분기 손실 규모가 확대됐지만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25.4% 급등했다. 이는 1994년 3월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거래량도 1억주를 돌파하며 평일의 4배 이상 많았다.

◇ 美 '엇갈린 경기지표' 생산성 3분기 연속↓ vs 도매재고 '기대 이상’

미국의 경기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노동 생산성은 하락한 반면 도매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먼저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9년 이후 처음이며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3분기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분기 노동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동 생산성은 노동시간 대비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을 측정한 지표다. 생산량 증가 속도에 비해 노동시간이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0.4% 감소했다. 이는 3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대비 생산성이 감소한 것은 1982년 이후 단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 증가율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2.1% 증가했다. 1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종전 4.5% 증가에서 0.2%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분기 생산성이 0.4% 증가하고 단위 노동비용은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성은 물가상승 없이 임금과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 생산성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임금과 경제성장률보다 높아졌다.

생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기록했던 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6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생산성 증가율이 “미국 경제의 핵심적인 불확실성”이라며 “생산성 증가율이 얼마나 반등하는 지가 경제 전망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6월 도매재고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도매재고 수정치가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5월 도매재고 역시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도매재고가 늘어나면서 2분기 성장률도 다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1.2%에 그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6월 도매판매는 1.9% 증가하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월에는 0.7% 증가했었다.

◇ 국제유가, 美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에 하락…WTI 0.6%↓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5달러(0.58%) 하락한 42.7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55달러(1.21%) 내린 44.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 영향으로 풀이된다. EI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을 종전 하루 861만배럴에서 873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EIA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10월에 갤런당 평균 2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4분기 휘발유 소매가격 평균은 종전 2.07달러에서 1.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英 파운드 5일 연속↓, 달러 '약세'… 금값 ‘사흘만에 반등’

영국 파운드화가 5일 연속 하락하며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엇갈린 경기 지표 영향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2% 하락한 96.1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6% 상승한 1.110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9% 내린 101.8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35% 떨어진 1.29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이 1.3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 때 1.290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파운드 약세는 통화정책위원회 이안 메카퍼티 외부 위원의 타임즈 기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영란은행이 제로(0)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양적 완화 역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6월 제조업 생산이 0.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영국 파운드화는 1.28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사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4달러(0.4%) 상승한 1346.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최근 이틀간 하락했었다.

◇ 유럽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 브렉시트 이후 최고…獨 2.5% 급등

유럽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은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344.6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영국 FTSE 지수는 0.62% 상승한 6851.30을, 프랑스 CAC 지수는 1.19% 오른 4468.07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2.5% 급등한 1만692.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무역 흑자가 예상보다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상승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통신회사인 알티스는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과 설적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15% 급등했다. 영국의 월드페이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3.2% 올랐고 영국 보험회사인 스탠더드 라이프도 실적 호조와 배당금 확대 영향으로 6.5%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