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 불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발목… 다우 0.45%↓

[뉴욕마감]유가 급등 불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발목… 다우 0.4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17 05:34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포인트(0.55%) 하락한 2178.1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84.03포인트(0.45%) 내린 1만8552.0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4.90포인트(0.66%) 떨어진 5227.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엇갈린 경기 지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특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통신업종이 2.05%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1.2% 떨어졌다. 10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 0.21% 상승했다.

◇ 뉴욕 연은 총재 “9월 금리 인상 가능, 대선 영향 안 미칠 것”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꺼진 줄 알았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더들리 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추가 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한 이유로 고용시장 안정을 꼽았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3개월 평균 신규 일자리가 19만개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성장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노동 시장은 목표에 다가가고 있고 임금 상승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최측근이어서 그의 의견이 옐런 의장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한 번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된 데 대해 "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은 채권 시장"이라며 "완전 고용 수준과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대라는 것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가 (금리 인상에)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관한 조기 신호는 반등을 시사한다"며 "모멘텀이 멈추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최소한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배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록하트 총재는 투표권이 없지만 연준 주류를 대변하는 인물로 통한다.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 국제 유가 하락 영향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5개월 동안 이어지던 상승 추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문가 예상과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7월 CPI는 0.8%, 근원 CPI는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7월 주거비용은 0.2% 상승해 지난 두 달 동안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7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6% 늘어나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 부동산 지표 ‘혼조’, 산업생산 ‘예상 상회’

부동산 지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증가했지만 허가 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2.1% 늘어난 연율 121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 118만채를 웃돈 것이다.

반면 7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한 115만2천채를 보였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주택착공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났다.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았다. 7월 산업생산은 0.7%(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2014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7월 설비가동률은 0.5%포인트 높아진 75.9%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5.6%로 예상했다.

반면 6월 산업생산은 당초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7월 제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6월에는 0.3% 늘어났다.

◇ 국제유가, 9월 회동 기대감↑ '40일 최고'…WTI 46달러 돌파

산유국들이 오는 9월 회동에서 유가 안정 조치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1.8%) 상승한 46.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약 40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7달러(2.01%) 상승한 49.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9월 회동에서 비OPEC 회원국과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이라크, 러시아 등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알렉산더 노박 러사이 에너지부 장관도 아랍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를 비롯해 다른 산유국들과 필요하다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오는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과 회담을 갖고 세계 원유 시장 상황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반군의 공격으로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베네수엘라 역시 경제와 정치적 불안으로 투자가 지연되면서 산유량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9월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조치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마뉘엘 이베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9월 회동에 대해 "낙관론은 상당히 희박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달러, 물가 부진에 '급락'… 금값 1357달러 육박

달러가 소비자물가지수 부진 영향으로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94.77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4.43까지 급락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86% 하락한 1.127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05% 급락한 100.1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 역시 1.3% 급등한 1.30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로 하는 2%에 크게 못 미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4달러(0.7%) 상승한 135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최고치며 약 보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7센트(0.1%) 오른 19.874달러에 마감했다. 팔라듐과 백금도 각각 1.9%와 0.7% 상승했고 구리도 1% 올랐다.

◇ 유럽증시, 車 업종 부진,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

유럽 증시가 자동차 업종 부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8% 하락한 343.32를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68% 내린 6893.92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58% 떨어진 1만767.6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3% 밀린 4460.4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업종별로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관련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는 0.7% 올랐고 구리 생산업체인 안토파가스타도 8.7% 상승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미국 법무부 조사에서 범죄 증거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1.7% 하락했다. 르노와 푸조도 각각 3.2%와 2.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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