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우려했던 것보다 ‘비둘기적(금리 인상에 미온적인)’으로 해석한 영향으로 상승 반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07포인트(0.19%) 오른 2182.2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92포인트(0.12%) 상승한 1만8573.9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55포인트(0.03%) 오른 522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전날 FRB 정책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2%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덕분이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에는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 반전한 것도 도움이 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이 1.48%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금융 업종도 0.36% 오르며 힘을 보탰다.
◇ 美 FRB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놔"… 브렉시트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보다 낙관적인 평가가 늘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FRB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의사록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는 매파적(금리 인상을 지지하는)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달러와 국채수익률이 모두 하락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먼저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다소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고용 시장이 완전 회복에 가까워졌고 금리 인상 조건도 조만간 충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의견을 종합하면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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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 등에 대한 의견이 하나로 수렴되기 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이에 따라 정책위원들은 정책의 선택 여지를 계속 남겨 놓기로 했고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 등을 바탕으로 정책적 유연성을 남겨 놓기로 결정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개선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브렉시트 이후 금융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데 대부분 동의했다. 또 6월 신규 일자리 반등이 경제 전망에 대한 핵심 불확실성 2가지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위원 대부분은 하반기에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4분기 연속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나치게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잘못된 곳에 투자하거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함께 지적했다.
FRB는 오는 9월 20일과 21일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7월 신규 일자리의 경우 25만5000개 증가하며 2개월 연속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소매 판매와 물가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다.
◇ FOMC 의사록 ‘비둘기적’… 달러 약세
시장에서는 이번 FOMC 의사록이 다소 비둘기적(금리 인상에 소극적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약보합인 94.7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에는 95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경기 지표가 보다 명확해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견 차이가 좁혀지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시리면서 달러 가치도 하락 반전했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시장은 의사록을 다소 비둘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다양한 발언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놓고 격론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2.7bp 하락한 1.549%를 나타내고 있다. 의사록 공개 이전에는 1.566%를 기록했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예상밖' 감소에 강세…WTI 0.45%↑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1달러(0.45%) 상승한 46.7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58달러(1.18%) 오른 49.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예상을 깨고 25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전날 미국석유협회(API)의 전망치 100만배럴 감소도 웃도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 역시 270만배럴 감소한 반면 증류유 재고는 190만배럴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5만2000배럴 늘어난 859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48개 주에서 원유 생산이 증가하며 약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4주간 평균 생산량 역시 하루 1만3500배럴 감소에서 1만8750배럴 증가로 반전됐다. 산유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하기 위해 8월 산유량을 하루 1080만~1090만배럴로 늘렸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7월 하루 산유량은 1067만배럴이었다.
루지애나 주에 위치한 엑손 모빌 정유공장이 단전으로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 공장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50만2500배럴에 이른다.
◇ 국제금값,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시간외 거래서 반등
국제 금값이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1달러(0.6%) 하락한 1348.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356달러를 돌파하며 약 2주 최고치로 마감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1353.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정책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2.6센트(1.1%) 하락한 19.648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9.7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9%와 0.8% 하락했고 팔라듐도 1.9% 떨어졌다.
◇ 유럽증시, 실적 부진·美 금리인상 우려에 나흘째↓
유럽 증시가 실적 부진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8% 하락한 340.4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5% 떨어진 6859.15를, 독일 DAX 지수는 1.3% 급락한 1만537.6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6% 내린 4417.68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됐다. 특히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도 컸다.
FRB는 이날 오후 2시(동부 기준) 7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장비 제도업체인 ASML이 4.9%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10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할 때 ASML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이 됐다.
주류업체 칼스버그는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5.2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