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국제유가 급락에 하락 반전, 애플 선전에 나스닥만↑

[뉴욕마감]국제유가 급락에 하락 반전, 애플 선전에 나스닥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15 05:11

뉴욕 증시가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25포인트(0.06%) 하락한 2125.7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31.98포인트(0.18%) 내린 1만8034.77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8.52포인트(0.36%) 상승한 5173.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8월 수입 물가가 예상을 깨고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그만큼 힘들어진 셈이다.

특히 국제유가도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고 IBM과 보잉이 각각 1.1%와 0.9% 하락하면서 애플 효과를 상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아이폰7’ 출시와 삼성전자의 배터리 폭발 사고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에 힘입어 3.59% 올랐다.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 업종 지수는 1.15% 급락한 반면 기술 업종은 0.58% 올랐다.

◇ 美 8월 수입물가 0.2%↓…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미국의 수입 물가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7월 0.1% 상승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0.1% 하락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 물가는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영향도 컸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재화의 가격은 0.2% 하락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장비 가격이 1% 떨어지면서 전체 수입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캐나다와 유럽,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의 가격도 떨어졌다. 반면 일본에서 수입한 재화의 가격은 0.3% 상승했다.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수입 원유 가격은 2.8% 하락했다. 이는 7월 3.6% 보다는 하락 폭이 둔화된 것이다. 원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7월에 이어 0.5% 상승했다.

자본재 수입 가격은 변화가 없었고 수입 자동차 가격은 0.2% 내렸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가격은 0.1% 하락했고 수입 식료품 가격은 0.5% 떨어졌다.

이처럼 수입 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임금 상승 부진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다.

8월 물가상승률이 낮았고 신규 고용 감소,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오는 20일과 2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8월 수출 물가는 0.8% 하락했다. 이는 올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년대비로는 2.4% 내렸다.

◇ 국제유가, 美 석유제품 재고·산유량↑ 2% 넘게↓…WTI 44달러 붕괴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재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2% 넘게 급락했다.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의 재고 증가와 원유 생산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2달러(2.94%) 하락한 43.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가격은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지만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상승 반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9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5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80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까지 원유 재고는 1450만배럴 급감하며 199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2주 연속 원유 재고가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60만배럴 증가했고 증류유 재고 역시 460만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전주 대비 3만5000배럴 늘어난 84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각 주의 산유량은 매주 5000배럴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석유 제품 재고와 산유량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WTI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36%) 내린 45.9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달러, 금리인상 전망 후퇴에 소폭 하락… 금값, 엿새 만에 상승 반전

수입 물가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는 약세를 기록했다. 또한 국채 가격 상승으로 국채 수요가 감소하면서 달러 수요 역시 줄어든 것도 달러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5.3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4% 오른 1.124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1% 내린 102.31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엿새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4달러(0.2%) 상승한 1326.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1센트(0.5%) 상승한 19.066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 가격은 각각 2.6%와 0.5% 올랐고 팔라듐도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유가 하락·명품업체 실적 부진에 '혼조'

유럽 증시가 명품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1% 하락한 338.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08% 하락한 1만378.40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도 0.39% 내린 4370.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12% 오른 6673.31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지난 나흘간 이어진 하락 영향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또한 국제 유가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고 국제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특히 명품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테러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명품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카르티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명품업체 리치몬트는 상반기 이익이 약 45%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3.9% 하락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 역시 주가가 8.8% 하락했다. 2010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버버리와 크리스찬 디올도 각각 2.12%와 2.95% 내렸고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1%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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