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 동결+유가 급등에 일제 상승…나스닥 '사상 최고'

[뉴욕마감]금리 동결+유가 급등에 일제 상승…나스닥 '사상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2 05:28

뉴욕 증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동결과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36포인트(1.09%) 오른 2163.1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63.74포인트(0.9%) 상승한 1만8293.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3.83포인트(1.03%) 오른 5295.18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 후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재닛 옐런 FRB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 기폭제가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각각 2.1%씩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원자재와 통신, 부동산, 헬스케어 등도 1% 이상 올랐다.

◇ 美 '예상대로' 금리 동결…옐런 "경제 확신 부족 때문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시장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지켜보길 희망하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당분간 경기지표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여건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지표들이 목표치에 더 근접하고 있는 추가적인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는 신호가 아니다”며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유지 기간에 대해 ‘당분간(for the time being)’이라고 명확히 밝힌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 반드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1월 FOMC가 대선 직전에 열리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모든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며 11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 전망은 다소 후퇴했다.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정책위원 17명 가운데 14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10명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4명은 한 차례 이상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6월 3차례로 예상했던 금리 인상 횟수는 내년과 2018년에 2회로 줄었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신중한 접근이 적절하고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아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중점적인 토론이 이뤄졌고 외부에 드러난 것만큼 의견 차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 ‘거의 균형 잡힌(roughly balanced)’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7월 평가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 성장률 전망은 지난 6월 2%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1.8%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1.4%에서 1.3%로 낮췄다. 또 올해 실업률은 종전 4.7%에서 4.8%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나빠졌고 3분기에도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 전망이 악화된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옐런 의장은 앞으로 3년간 경제성장률이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에 급등…WTI 2.4%↑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9달러(2.39%) 상승한 45.3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9달러(2.16%) 오른 46.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9월16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620만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34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WTI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의 비축유재고는 52만6000배럴 늘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320만배럴 감소하며 예상치 56만7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또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220만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25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4만3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0.9%포인트 낮아진 92.8%를 기록했다. 원유수입은 하루 평균 7만7000배럴 증가했다.

◇엔화 급등, 금값 사흘째 올라

달러가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내린 95.6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9% 상승한 1.11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24% 급락한 100.4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엔화의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장단기금리조작(수익률곡선 조절)을 통한 양적·질적 금융완화'라는 새 정책이 물가상승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 금값은 사흘째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 동결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2달러(1%) 급등한 133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333.60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9.1센트(2.6%) 급등한 19.768달러에 마감했다. 백금도 1.7% 올랐다. 팔라듐은 강보합을, 구리는 0.5% 하락했다.

◇유럽 증시, 日 추가부양책+국제유가 상승에 일제히 올라

유럽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 오른 342.46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1% 상승한 1만436.49을, 영국 FTSE 지수는 0.06% 오른 6834.7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8% 상승한 4409.55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BOJ는 '장단기금리조작(수익률곡선 조절)을 통한 양적·질적 금융완화'라는 새 정책틀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국채매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매입 규모는 당분간 종전과 같은 80조엔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매입 국채의 평균 만기 목표를 없애 매입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업종 지수는 2% 올랐고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과 독일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1.9%와 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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