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헬스케어·금융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1.07%↓

[뉴욕마감]헬스케어·금융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1.0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30 05:28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 부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이 1.6%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지표 역시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0.24포인트(0.93%) 내린 2151.1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5.79포인트(1.07%) 떨어진 1만8143.4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49.39포인트(0.93%) 하락한 5269.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은행주의 부진과 12월 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되면서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140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으로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도이체방크는 6.74%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도 2.75% 떨어졌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각각 2.1%와 2.3% 내렸다. 제약업체 머크도 2.2%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헬스케어 업종 지수가 1.8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금융과 유틸리티도 각각 1.49%와 1.45% 떨어졌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제가 예상했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곧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Q 성장률 1.4%, 고용 호조 지속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1.4%를 기록,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1.4%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더 올랐다. 이는 2분기 수정치 1.1% 증가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1.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가계 소비가 2분기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기업 투자와 해외 수요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가계 소비는 2분기 4.3% 증가한 것으로 확정됐다.

강한 고용과 임금 상승 영향에 가계 소비는 다음 분기에서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가 약 2.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지표 역시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4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5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지난주에 비해선 2000건 증가했다.

앞서 시장은 이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지표는 82주 연속으로 30만명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는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 도매재고 0.1% 감소, 부동산 지표도 부진

미국 8월 도매재고 예비치가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보다 더 나쁜 결과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로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도매재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기업들의 판매 예상이 부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호조를 이어가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8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2.4%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 수준을 예상했던 전문가 예측보다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2% 떨어졌다.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기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NAR의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북동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미국 전지역에서 계약 활동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주택 재고가 부족해졌고 잠재 부동산 구매자들도 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 국제유가, OPEC 감산 합의 효과 지속…WTI 1.7%↑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영향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1.7%) 오른 47.83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48달러를 돌파하며 1개월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달러(0.82%) 오른 49.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담에서 현재 하루 3324만배럴 수준인 산유량을 74만배럴 줄어든 3250만배럴로 감축하는데 합의했다.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국가별 산유량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OPEC은 또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에게 감산 합의 내용을 전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최종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오를 경우 비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달러 강보합, 금값 0.2% 올라

달러가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수요가 줄어들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오른 95.54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5.68까지 상승한 후 95.33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보합권인 1.12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0.42% 오른 101.07엔을 가리키고 있다. 한 때 101.84엔까지 상승하며 8일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날 OPEC 감산 합의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원유 수출 국가의 통화 가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국제 금값은 뉴욕 증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3달러(0.2%) 오른 1326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132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6.7센트(0.4%) 상승한 19.188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와 0.7% 오른 반면 구리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유가 급등 불구 '혼조'…獨 증시 부진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04% 오른 342.72를 기록했다. 장 초반 346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 폭이 크게 둔화됐다.

독일 DAX 지수는 0.31% 하락한 1만405.54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1.02% 상승한 6919.42를, 프랑스 CAC 지수는 0.26% 오른 4443.8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96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1% 하락했고 루프트한자도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로 2.7% 내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을 깨고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툴로우 오일이 9.8% 급등했고 로열더치쉘도 6.7% 상승했다.

영국 FTSE 지수의 경우 원자재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오름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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