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을 향했다…상무위원-정치국원 인물로 본 차기 구도

3연임을 향했다…상무위원-정치국원 인물로 본 차기 구도

김신회 기자
2017.10.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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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지정 관행 깨져…정치국원 '승진' 천민얼 vs '유임' 후춘화 양자대결 지속될 듯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나란히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왼쪽부터 한정, 왕후닝, 리잔수, 시진핑, 리커창, 왕양, 자오러지/AFPBBNews=뉴스1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나란히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왼쪽부터 한정, 왕후닝, 리잔수, 시진핑, 리커창, 왕양, 자오러지/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최고 지도부가 출범했다. 예상대로 최고 권력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만 남고 5명이 모두 물갈이됐다.

주목할 건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은 것이다. '격대지정'이라는 불문율이 깨졌다. 격대지정은 중국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중국 공산당 특유의 권력 승계 시스템이다. 1990년대 덩샤오핑이 확립한 전통이다. 시 주석과 리 총리도 2007년 상무위원이 되면서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뒤 2012년 지금의 자리를 꿰찼다.

신임 상무위원은 모두 60대라 사실상 시 주석의 후임 자리를 다툴 일이 없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상무위원으로 발탁했을 때 둘은 모두 50대였다. 차세대 지도자는 상무위원으로 3연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반적인 10년 집권을 할 수 있다. 상무위원 정년은 명문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67세면 유임하고 68세면 은퇴한다'는 '7상8하'가 불문율이 된 지 오래다.

이번에 상무위원 5명이 모두 교체된 것도 '7상8하' 원칙과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올해 각각 64세, 62세다. 원칙대로라면 시 주석은 2기 집권이 마무리되는 2022년 당대회 때 69세로 은퇴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 안팎에서는 시 주석이 최고 지도부의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는 말이 돈 지 오래다. 그가 이번에 후계자를 내정하지 않는 게 3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집권 연장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그가 7상8하 원칙에 손을 대거나 공산당 총서기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지키려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은 정년이나 임기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 시 주석이 주석직을 내려놔도 공산당 총서기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꿰차는 한 중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시진핑 사상'이 이번에 중국 공산당 당장(당헌)에 삽입된 것도 퇴임 이후에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시 주석이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게 자신의 3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내 구심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격대지정은 안정적인 권력 승계에 도움이 되지만 차세대 지도자가 최고 권력의 권위를 위협하거나 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시 주석이 집권 1기에 부패 척결에 집중한 것도 이런 부작용과 무관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정권 기반을 확실히 다진 뒤 후계자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그가 통상 7명인 상무위원 수를 늘리며 후계자를 지정할 수 있다고 봤다. 조지프 퓨스미스 미국 보슽턴대 교수는 "시 주석이 게임이 규칙을 바꾸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가 상무위원회가 아닌 중앙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주목했다. 둘은 시 주석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꼽혀왔다. 정치국원은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최고 권력그룹으로 가는 길목으로 통한다. 시 주석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 거론돼온 이들이 정치국원으로 이름을 올린 건 기존 후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다만 외신들은 후 서기보다는 천 서기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후 서기는 이번에 상무위원 승진에 실패했지만 천 서기는 20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천 서기는 지난 7월 후 서기와 함께 시 주석의 후계 자리를 놓고 양자 대결을 해온 쑨정차이의 낙마로 충칭시 서기에 발탁되며 후 서기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대 직할시 당서기 자리는 최고 지도부로 가는 직행로로 통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0일자 기사에서 시 주석이 조용히 자신의 후계자를 정했다며 그가 바로 천 서기라고 보도했다. 올해 57세인 천 서기는 저장성 출신으로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지낼 때 신뢰를 다졌다. 시 주석이 당시 지역 신문에 연재하던 칼럼의 초고를 담당했을 정도다. 후 서기는 54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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