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명목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어떤 요금에도 반대하고 있어 종전 협상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서비스 요금을 챙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계획이 실행되면 이란은 전쟁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통제력과 함께 연간 400억달러(약 62조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이 (전쟁) 이전과 같은 상태로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튀르키예가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등대 운영, 구조활동 등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받는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다만 해양법 전문가들은 튀르키예는 1936년 협약에 따른 것이고 이란은 '통행료 부과 금지' 국제 협약에 서명했기에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없다고 본다.
미국과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우리가 지정한 항로를 벗어난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한 통항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 메시지는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화물선이 오만 인근에서 공격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고한 뒤 나왔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한 이에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어떤 요금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걸프국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면제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구상에 어떤 나라도 해협 통행료나 수수료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 보험료 등 어떤 종류의 비용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미국에 알려왔다"면서 "만약 사실이 아니면 협상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